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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관련 현 남편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현 남편 A씨가 나를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 주장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의붓아들 돌연사와 관련, 자신에게 살해 의혹을 제기한 현 남편 A씨(36)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1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2일 변호인을 통해 현 남편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앞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는 이날 제주지검에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 B(4)군을 죽였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A씨는 고소장에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B군을 고 씨가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라는 취지의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로 제주에 있는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다 청주에 있는 아버지 A씨 집에서 살기 위해 왔다가 이틀만에 변을 당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고유정은 B군과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고 아들의 얼굴에 자신의 다리가 올려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B군이 질식사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B군에게서 외상이나 장기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고, 또 의붓아들 B군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의혹도 커졌다.

경찰은 고씨를 살인 혐의,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뒤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고씨는 제주교도소에서 진행된 수차례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 기록을 다른 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에게 분석 의뢰하며 최종 혐의를 밝히는 데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피의선상에 있다"며 "이달 중 수사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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