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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원인 규명…새 치료 타겟 제시


가톨릭의대,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 악화시키는 핵심인자"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병이 생긴 부위에 혈관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혈관주위에 림프구가 많이 모여드는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왜 생기며 이것이 질병의 발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완욱 교수 연구팀 (김완욱, 유승아, 조철수 교수)은 7년간의 연구를 통해 태반성장인자 (placenta growth factor, PlGF)가 이러한 현상을 주도하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핵심인자임을 증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병든 림프구에서 다량 분비돼 혈관형성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등 류마티스를 악화시키는 인자로서 태반성장인자의 역할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태반성장인자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난치성 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태반성장인자는 혈관을 생성시키는 주요인자 중 하나로 임신 중 태반에서 생산돼 태반 내 혈관형성과 영양막 성장을 촉진시킨다. 정상 상황에서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지만 암, 만성염증 등 질병상황에서 병을 일으키는 물질로 작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 내에는 정상 관절에 비해 태반성장인자가 4배 이상 증가돼 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통해 태반성장인자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인터루킨 17'의 상위조절자로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태반성장인자를 만드는 림프구를 제거한 생쥐의 경우 만성염증을 유도한 부위의 붓기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반대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위적으로 태반성장인자를 많이 만드는 림프구를 만들었더니 인터루킨 17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나빠졌다.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태반성장인자가 부족한 경우 관절의 염증이 줄어든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태반성장인자가 부족한 경우 관절의 염증이 줄어든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연구팀은 또한 "태반성장인자는 염증이나 암과 같은 질병상황에서만 증가하고 정상에서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태반성장인자를 타겟하는 약물을 개발할 경우 병이 생긴 부위, 예를 들어 관절염이 생긴 염증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류마티스를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완욱 교수는 “태반성장인자를 억제할 경우 혈관의 증식과 림프구의 비정상적인 활성을 감소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부작용 없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난치성 면역질환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치료제 개발에 응용해 모든 자가면역질환에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8월 13일 게재됐다.

※ 논문명 : Placental growth factor regulates the generation of TH17 cells to link angiogenesis with autoimmunity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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