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에 피해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많은 피해자들이 엡스타인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교도소 관리를 인용해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리는 엡스타인이 "이제 아무도 해칠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긴 세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이 법적으로 처벌받는 기회를 볼 수 없어 화가 났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주프리는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피해자들)는 정말 노력했는데, 그가 우리로부터 모든 걸 앗아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앨리샤 아든은 "엡스타인은 너무 겁쟁이여서 정의와 자신을 고소한 사람들을 마주할 수 없어서 목숨을 끊었다"고 비난했다. 아든은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선정해주겠다며 접근한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997년 경찰에 신고했다.
2001년 맨해튼 고등학교 근처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엡스타인을 소개받은 뒤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성폭행당한 제니퍼 아라오스는 엡스타인이 법정에서 아무도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몇몇 고소인들은 변호사를 통해 당국이 엡스타인의 범죄에 가담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방검찰은 엡스타인 외의 인사들의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됐다.
엡스타인은 처음에는 마사지를 명목으로 소녀들을 모집했으나 이들과 만나서는 성적인 행동으로 수위를 높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45년을 선고받을 상황이었다.
다만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1년 전에는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형량이 무거운 연방 범죄 대신 주(州) 범죄인 성매매 2건만 인정하고 13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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