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생각 자체를 안한다"…관심도 한달새 현저히 감소

지난 1년간 이어지던 하향세, 무역마찰로 가속화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여행에 대한 관심 역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연간 2만 6000명)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주요 해외여행 지역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주요 해외여행 지역 관심도(위)와 일본여행관심도 주간 변화추이.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한·일 양국간 무역 마찰 발생 이후, 매주 평균 14%씩 일본여행에 대해 부정적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7월 4주차 조사에는 관심이 '적어졌다' 75%, '많아졌다' 9%로 감소가 증가의 8배 수준을 보였다.

둘 간의 차이 66% 분쟁 촉발 직전(6월 4주)보다 57% 증가했다. 불매운동 전개 이후, 평균 14%의 소비자가 일본여행에 대해 '긍정 또는 중립'에서 '부정'으로 변화한 것이다.

◆ 작년 2분기 이후 하락세…한·일 무역마찰에 직격탄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로 지난 몇 년간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의 3분의1 가까운 규모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행지로서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2018년 2·4분기 38%로 최고점을 찍은 다음 3·4분기 33%로 하락했고, 1년 후인 2019년 2·4분기(26%)에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몇 년간 일본여행 경험자 수가 늘고, 횟수도 늘어나며 ’색다름‘과 ’신선함‘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쉽게 자주 가 볼 수 있는 곳의 관심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동남아 여행 관심도 하락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올 7월에는 평균 13%로 6월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2017년 초 사드배치와 연계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여행 관심도(12%)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6월과 7월 사이에 한·일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 4주간 일본여행 관심 '적어졌다' 2배…'많아졌다'는 1/3로 급감

급격한 감소가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6월부터의 조사 결과를 주 단위로 분석했다. 관심이 '적어졌다'는 갈등이 촉발된 7월 1주차 39%에서 2주차 52%(13%포인트 상승), 3주차 66%(14%포인트 상승), 4주차에는 거의 상한선으로 보이는 75%(9%포인트 상승)로 급상승했다.

반면 '많아졌다'는 6월 말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4주차에는 중국(12%)보다 낮은 9%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정책 발표(7월 4일) 직전인 6월 4주차와 비교하면, ‘적어졌다’는 4주간 두 배 이상 급등했고(36%→75%), '많아졌다'는 3분의1 토막 났다.

관심이 '적어졌다'와 '많아졌다'의 차이를 보면 어떤 방향으로 얼마만큼의 이동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분쟁 발생 직전(6월 4주차) 9%포인트에 불과했던 차이는 4주 후인 7월4주차 66%포인트로 증가 했는데, 이는 매주 평균 14%의 소비자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이동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 한번 꺾이면 회복 어려워…여행시장 파급 주목

불매운동이 지속되면 관광산업은 전면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2017년 이후 중국 여행 관심도가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한 번 꺾인 여행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현 추세를 보면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극단적인 차이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 상황은 한국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겪는 초유의 사태이며 향후 아웃바운드를 비롯한 여행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 주목된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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