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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시도 희망을 놓치 않았다"…청주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 양 10일만에 기적적 구조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 야산 정상 부근에서 군 수색대와 수색견이 수풀 속에 누워있던 조 양을 발견했다. 조 양이 실종된 무심천 발원지에서 위쪽으로 92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조 양을 발견한 수색대는 탈수 증세를 보이는 조양에게 물을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양은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119구급차를 타고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초 조양은 헬기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여건상 구급차로 변경됐다.

조은누리 양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조은누리 양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었고, 칡넝쿨 등 숲이 우거져 있어 앞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장소였다"며 "이틀 전부터 보은군청 공무원이 투입돼 수색 범위를 보은지역으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양이 하산하다가 무슨 사유에 의해 산속으로 들어간 뒤 장시간 헤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양이 이송된 충북대병원도 조 양의 현재 상태에 대해 브리핑했다.

김존수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팔과 다리에 찰과상이 있지만, 혈당 수치도 정상이고 의식이 양호하다. "현재로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혈액 검사 결과 약간의 탈수 증상은 있었으나 입 마름이나 마른 상태를 미뤄볼 때 10일간 못 먹은 상황치고 괜찮았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일반 병실로 이동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께 어머니와 남동생, 지인 등 10명과 함께 숲 산행 체험을 하기 위해 이곳에서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조 양은 어머니에게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하산한 뒤 실종됐다. 조 양 일행은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보고 1시간30분 뒤 산에서 내려왔으나 조 양은 사라진 상태였다.

지적장애 2급에 자폐 증상을 앓고 있는 조 양은 산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길을 잃고 일대 야산을 헤맨 것으로 추정된다.

조 양 실종 후 민·관·군·경 합동수색단은 누적인원 5799명과 드론, 열화상 카메라, 수색견 등의 장비를 투입해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조양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일대 진·출입 차량 50여대의 행적을 쫓는 등 수색과 수사를 병행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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