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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사장,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성 매각'임을 강조한 이유


박삼구 전 회장 복귀 위한 '가성 매각' 아니냐는 의혹 차단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진성 매각'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박 사장은 서울 공평동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침과 관련해 "이번 딜은 진성 매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진성 매각임을 강조한 이유는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이후 일각에서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 매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와서다. 박 전 회장은 지난 3월 '2018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사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러한 의혹이 나온 것은 박 전 회장의 복귀 전력 때문이기도 하다. 박 전 회장은 2009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다시 복귀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CS증권은 박 전 회장이 2010년 복귀한 후 금호산업을 재인수할 때와 2018년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때에도 주관사로 나섰다. 또한 CS IB 부문 이경인 대표는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진행한 인수와 매각 등에 오랫동안 자문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매각 주체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인 것도 가성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을 키울 만하다. 매각 작업이 금호산업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박 사장은 진성 매각임을 강조하기 위해 매각 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할 기준도 제시했다. 예비 입찰 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은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량 구주 매각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아시아나항공 주식회사 매각 공고'를 보면, 매각 작업에서 금호산업이 그룹에 유리하게 개입할 여지는 남는다. 기타사항의 ▲본건 거래에 관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고유권한에 속하고 ▲절차와 내용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으며 ▲잠재투자자는 본건 거래 절차와 결과에 대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음이 그것이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금호산업]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금호산업]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도 가성 매각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지만 채권단도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뒀다"며 "(내가)매각 태스크포스(TF)팀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호산업과 박 전 회장의 매각 결정에 진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박 전 회장이 부당한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각 주체가 금호산업인 만큼 산은이 개입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공개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오해를 받지 않게 아시아나가 진정성을 가지고 매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에서 매각하는 것이라 산은이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조건을 넣으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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