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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충돌 진정되자 日 도발…'속 터지는' 반도체 업계


삼성전자 2Q 사실상 '어닝쇼크' 하반기 반등 기대 '난망'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이 정도로 절감해본 적이 없습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의 한숨이다. 말 그대로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G2 미·중 무역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접어든 지 불과 이틀만에 일본 정부의 정면 도발이 이어졌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에 이은 사실상 '어닝 쇼크'의 연속이다. 미중 상호 관세장벽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생산차질도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는 더 우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2분기 장점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어닝 쇼크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시장 컨센서스(6조787억원)보다는 높은 수치다.

문제는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의 2분기 일회성 이익 9천억원가량이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삼성으로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구입하는 애플이 판매 부진으로 인한 OLED 주문량 감소 때문에 계약상 위약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조6천억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주력 품목인 D램(DDR4 8Gb 1x8Gb PC용 범용제품 기준) 가격은 6월말 기준 3.31달러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내리 하락세로 지난해 고점 대비 60% 떨어졌다.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글로벌 IT업계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설비투자가 미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도체 업계와 서버 관련 업계 모두 재고를 쌓아두면서 반도체 판매도 덩달아 감소했다.

지난달 1일을 기해 전면화되기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이 반도체 실적 악화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미국은 25% 관세 부과 대상을 기존 500억달러 규모 대중 수입품에서 더 확대, 2천억달러 규모 수입품을 추가했다. 중국도 1천100억달러 규모 대미 수입품에 대해 동일 세율 관세를 부과해 맞대응한 상황이다.

중국의 대미, 또는 미국의 대중 IT제품, 부품 수출이 저하되면서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국의 교역악화로 경기하방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IT제품, 서버는 모두 글로벌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미중의 무역전쟁이 반가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일본 G20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조우 후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8일 일본 G20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조우 후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분기 시작과 동시에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도 반도체 업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산가스는 반도체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감광, 식각 공정의 핵심 소재들이다. 최고 90% 이상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때문에 당장 공급처 변경이 어려워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급소'라는 말까지 나온다.

각 소재들의 국내 업체 재고량을 감안하면 수출규제 영향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전망이다. 이르면 9월부터다. 미중 무역전쟁의 경우 미중 당국의 협상재개로 추가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기존 관세는 물론 화웨이 제재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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