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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범행 기록한 고유정 엽기 행각…시계·졸피뎀 파우치·시신유기 가방


범행 시간·범행 방법·유기 방법 등 추정 증거···현 남편 "기록하는 습관 있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당시 상황을 기록하듯 벽걸이 시계·졸피뎀을 보관한 파우치·시신 유기 여행용 가방 등의 사진을 남긴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제주지검은 3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유정이 지난 5월 25일 밤 제주시 조천읍의 모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할 당시 미리 구매해둔 수면제 성분의 '졸피뎀'을 카레라이스와 음료수 등에 넣어 피해자가 먹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유튜브 캡처]

검찰은 증거로 고유정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은 강씨의 혈액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했다.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에 사용하는 마약 성분의 약물이다.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수면 효과가 크다.

앞서 고유정은 제주 입도 전날인 5월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병원 인근 약국에서 구매했다. 고유정 보다 덩치가 압도적으로 큰 강씨가 제압된 이유는 졸피뎀 때문으로 추측된다.

고유정이 범행을 저지른 시각은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사이로 추정된다.

범행 시각을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로 추정하는 이유는 고유정이 휴대전화에 남긴 사진 3장 때문이다. 고씨는 셔터음이 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당일 오후 8시 10분에 촬영된 사진에는 범행시간으로 보이는 벽걸이 시계와 오른쪽 하단에 강씨의 신발 등이 함께 찍혔다. 다른 사진에는 싱크대 위에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 난 뒤 햇반과 빈 그릇, 졸피뎀을 넣었던 분홍색 파우치(간단한 소지품을 넣는 작은 가방)가 놓여 있다.

범행을 한 뒤 고씨가 제주에서 완도행 배에 탑승하고 있던 5월 28일 오후 8시 54분경 찍은 사진에는 여객선 5층 갑판에서 훼손된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 9시 29분부터 43분까지 주변을 살피면서 여행용 가방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봉투 여러 개를 5분간 버렸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는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유정에게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는 현 남편의 진술이 있다"며 "해당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씨의 의붓아들이 지난 3월 2일 사망하기 전날에도 고씨가 현 남편에게 카레라이스를 먹였던 것으로 보아 '졸피뎀'이 체내에 얼마동안 잔류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재감정을 의뢰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만난 뒤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오후 완도행 여객선에 올라 시신 일부를 해상에 유기했다. 이 모습은 여객선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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