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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인도에 합작제철소 건립 재추진…신남방 시장 '확대'


인도 국영 철강사 RINL과 합작 통해 통합제철소 투자 의지 밝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가 인도 국영 철강기업 RINL과 합작사를 설립해 통합제철소를 건립키로 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부지제공 등을 약속한 인도 정부의 러브콜에 화답한 것이다.

26일 철강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카다파 지역에 공장건립을 추진한다. 방길호 인도 포스코 총괄법인장, 안구영 포스코마하라슈트라 경영지원실장 등이 최근 안드라프라데시아주 수상을 만나 RINL과 합작회사를 통해 철강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인도에 생산기지를 마련, 침체에 놓인 국내 시장에 대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서울 사옥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서울 사옥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조만간 실사단을 보내 타당성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또 포스코와 인도 정부는 3개월 내로 공장 설립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이번 투자로 약 6천명의 직원이 채용될 것으로 인도 정부는 내다봤다. 투자 규모는 조(兆)단위의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연일 포스코에 현지투자를 요청해왔다. 인도는 아르셀로미탈 등 대형 철강사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자동차 강판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강판 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포스코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각종 구애를 펼쳐왔다.

실제로 인도 철강부의 푸니트 칸살 국장이 이끄는 철강 투자 대표단은 올해 2월에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현대제철과의 합작사 설립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는 국영기업인 SAIL, RINL 등과 합작한다면 안드라프라데시주 지역 부지 약 12.1km를 제공하겠다고도 제안했다.

포스코는 인도 정부의 러브콜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앞서 포스코는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120억달러(약 13조4천억원) 규모 제철소 설립을 추진했지만, 환경훼손 등 주민의 반대로 14년째 사업이 연기되다가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더욱이 고로 건설은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모습 [사진=이영훈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모습 [사진=이영훈기자]

하지만 포스코는 인도 철강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잠재력에 주목했다. 인도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건설, 도로 등 인프라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철강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3억톤 철강 생산강국 도약을 추진 중이다.

인도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2000년 2천692만톤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억646만톤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10위권을 기록하던 인도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며 일본을 제치며 세계 주요 철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연산 45만톤 규모 자동차·가전용 용융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2013년 30만톤 규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2015년 180만톤 규모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이다. 막대한 인도시장 진입과 함께 이들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인도 정부가 투자의향을 제의했고, 그에 따른 답방 차원에서 포스코 인도 주요 경영진이 인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라며 "아직까지 현지투자에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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