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 출신 한선태, KBO리그 역사적 첫 투구…"초구, 긴장 많이 했다"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서 아쉬웠다. 초구를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25일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비선수 출신' 한선태(25, LG 트윈스)가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선태는 고교 시절까지 정식 야구부에서 엘리트 선수로 뛴 적이 없고 군 복무 후 사회인 야구를 접했다.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 뛰며 꿈을 키웠다.

한선태는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 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 프로 선수가 됐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비선수 출신 한선태 1군 무대 데뷔. [LG트윈스]

한선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류중일 감독은 팀이 4점차로 끌려가자 한선태를 투입했고 LG 팬들은 한선태가 등장하자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선태는 LG가 3-7로 뒤진 8회초 윌슨과 임찬규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타자 이재원과 맞서 긴장한 듯 초구 볼을 던진 그는 3구째 만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주자가 나가자 더욱 신경이 쓰인 듯 후속 안상현에게 내리 볼 3개를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4구째 스트라이크, 5구 파울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6구째에 2루수 힘없는 땅볼을 유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아들의 데뷔전을 지켜보던 관중석의 부모님은 자리에서 박차 일어나 두 팔을 번쩍 치켜세웠고, 홈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을 내질렀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성현을 상대한 한선태는 볼카운트 1-1에서 스치듯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내보냈다. 하지만 한선태는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쳐내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한 좌타자 고종욱을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비선수 출신 한선태 [LG트윈스]

이날 한선태는 포심패스트볼과 커브, 포크 3개 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로 나타났다. 투구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수 17개에 탈삼진 없이 몸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한선태는 "긴장을 풀고 힘있게 던지자고 했고,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하고자 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사실 수비수들의 도움이었던 것 같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하고 점점 고쳐나가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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