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진짜 '5G 커버리지'는 아무도 모른다

5G 장비 특성 및 수치 측정기준이 실제 반영하지 않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통신(5G) 상용화 이후 각사별 커버리지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실제 커버리지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부정확한 집계를 앞세워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 정확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요구된다.

21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기지국이나 장치수는 실제 커버리지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기준으로 이를 절대적 수치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통3사가 공개한 커버리지맵 등이 네트워크 장비 특성을 반영하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부 측정방식도 실제 커버리지가 아닌 단순 기지국 및 장치 수 신고 기준이어서 이 역시 실제 현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 기지국 및 장치 수는 '신고 기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세계 첫 5G 상용화 후 69일만인 10일 기준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5G 서비스 수신 가능범위(커버리지) 등 서비스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5G 기지국'과 '장치수'의 구체적 현황을 공개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5G 기지국은 6만1천246국, 기지국 장치 수는 14만3천275개가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수치는 실제 기지국에 장치가 구축돼 개통 운영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실제로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기지국과 장치수는 중앙전파관리소에 이통 3사가 신고한 구축 예정 기지국과 장치수다. 실제 구축된 기지국이나 장치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구축된 정확한 수치는 이보다는 통상 더 적을 수 밖에 없다.

이통 3사가 기지국을 설치하려면 중앙전파관리소에 먼저 신고를 해야 한다. 이후 설치가 끝나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준공신고 및 준공검사를 실시, 최종적으로 개통이 이뤄진다. 이 때 실제 소비자가 쓸 수 있는 5G 상용전파를 쏘게 되는 셈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앙전파관리소에 신고된 기지국과 장치수를 표시한 것은 맞다"며 "5G 초기 시장임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5G 장비 특성 반영 안된 측정 기준도 논란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취합한 이통 3사 기지국 및 장치수 자료에도 기지국 및 장치 신고 현황과 준공신고 현황까지만 명시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기지국 신고 현황은 SK텔레콤이 1만5천935국, KT 2만1천775국, LG유플러스는 2만1천736국이다. 기지국 신고 장치수 현황으로는 SK텔레콤이 4만2천438기, KT 6만3천41기, LG유플러스가 2만8천122기로 집계됐다.

별도로 이통3사의 5G 기지국 준공신고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만3천617국, KT는 2만505국, LG유플러스 2만1천487국이다.

[자료=과기정통부, 편집=아이뉴스24]

해당 자료에도 설치를 신고한 기지국 수에 비해 준공신고 수가 더 적은 것이 확인된다. 이는 준공검사를 통해 실제 개통·운영되고 있는 기지국 수는 준공 신고 수 보다 더 적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5G 장비 특성 등까지 반영, 정확한 커버리지 확인 기준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지국 장치의 경우 실제 운영되는 장비 종류와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신고 건수만으로 집계하는 경우가 있어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력을 높이기 위한 증폭기나 성능이 낮은 장비들의 수치가 오인돼 신고건수에 잡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과기정통부가 집계한 KT 기지국 장치 신고 현황은 6만3천41기다. 하지만 KT가 커버리지맵을 통해 지난 21일 공개한 기지국 장치 신고수는 4만3천112기로 차이를 보인다.

[사진=KT]

약 1개월이 흐른 시점임에도 과기정통부와 KT 집계 장치수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 이는 과기정통부의 장치수 집계에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이통3사 커버리지맵, 현실과 달라

아울러 이통 3사가 공개한 5G 커버리지맵 상 5G 서비스 가능 지역에서도 5G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는 고객들 불만도 상당하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역시 5G 초기 품질에 고객 불만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이통3사의 커버리지맵 표시방식 역시 5G 장비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편의상 해당 지역을 타일형태로 표시하는 데 그치기 때문. 실제 커버리지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통3사가 공개하고 있는 커버리지맵, (좌측부터) SKT, KT, LGU+ [사진=각사 홈페이지]

장비업계 관계자는 "장비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 하나의 5G 기지국 장치(AAU)가 약 120도 반경을 소화할 수 있어 각 지역을 포괄하려면 하나의 기지국에 2개 이상의 장치를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지국에 위치한 5G 장치(AAU)의 실제 커버리지는 약 120도 수준이다

기지국은 전파를 주고받기 위한 최종 장비가 위치하는 '장소' 개념으로 이해된다. 하나의 5G 기지국에서 360도 완벽한 커버리지 효과를 가져오려면 실제 장치수가 중요한 것. 기지국만으로 커버리지를 속단키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과기정통부가 밝히고 있는 기지국과 장치수는 물론, 이통 3사 5G 커버리지맵 또한 실제 5G 커버리지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셈이다.

이 탓에 정부가 최초 신고수 기준이 아닌 최종절차가 끝난 개통건수, 장비 특성 등을 반영 보다 정확한 커버리지를 소비자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는 인력 등 문제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신고 이후에는 개통 돼 운영될 기지국이기 때문에 (해당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정부부처 인원이) 굳이 현장에 직접 나와 준공 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인력 등 문제와 함께 정부가 실제 운영되는 기지국 수치까지 공개할 의무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면 부정확한 기준의 커버리지 통계를 정부나 이통 3사가 홍보나 마케팅에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 역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커버리지 해석에 있어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 한다"며, "정부도 명확한 수치를 이통 3사를 통해 직접 받아 집계할 수 있지만, 각각의 전략이 노출된다는 이유로 굳이 이를 강제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









아이뉴스24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