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방연극제 내달 3일 개막…이경성 “익숙한 감각·고정된 인식 뒤흔들 것”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올해 연극제 참여 공연 예술가들은 나와 타자 사이의 공간·차이·거리에서 다양한 감각실험들을 시도합니다.”

이경성 예술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코스타에서 열린 제19회 서울변방연극제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제의 의미에 대해 “형식·주제의식·예술적 저항운동 관련 작품을 발표해 관객과 소통해온 행위가 어떠한 변화를 요구하는 간절한 몸부림”이라고 짚었다.

그는 “전 지구적으로 난민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대재앙 문제에 직면하고 있고 한국사회 내부적으로는 남북평화 문제와 미투혁명 이후의 젠더이슈, 사회적 양극화 등 여러 난제를 맞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모든 사안들을 들여다보면 타자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며 “그 감수성을 변화하려면 익숙한 감각과 제도화되고 고정된 인식들이 뒤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경험은 낯설고 불편하고 두려운 것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현실을 새로이 바로 보고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연극제 참여 공연 예술가들이 그러한 시도를 기꺼이 감행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참여 예술가들이 나와 타자 사이의 공간·차이·거리에서 다양한 감각실험들을 시도함으로써 내 주변부와의 관계를 재편하고 재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며 “그 공간은 불안정하고 모호한 곳이지만 그렇기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생성의 공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전반적인 구조를 재정비하고 여러 변화들을 시도했다. 먼저 한국의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키(VaQi)와 오랜 인연을 맺고 활동해온 호주 연출가 아드리아노 코르테제가 공동 예술감독으로 선임돼 연극제 콘셉트와 진행 전반을 함께 계획했다.

이정은 코르코디움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로 합류해 연극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홍보 및 기획행정을 맡고, 전강희 서울변방연극제 대표는 프로그래밍 디렉터 역할로 세부적인 연극제의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프로그램은 주제 없이 ‘공연’ ‘토크’ ‘워크’ 3개 파트로 구성된다. ‘공연’은 초청공연과 축제 제작공연, 해외 초청공연을 선보이는 장이다.

연극제 제작 작품으로는 극단 공놀이클럽 ‘테이크 미 아파트’, 김원영 변호사·신재 연출 협업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안무가 황수현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 안무가 허윤경 추천작 ‘미니어처 공간 극장’, 병 소사이어티 ‘신토불이 진품명품’, 정세영 안무가 ‘셰임 셰임 셰임’ 등이 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베네수엘라 출신 다원작가 에니아 바레즈의 ‘Guayabo(애도파티)’가 아시아 초연으로 소개된다.

‘워크’는 완성된 공연이 아닌 참여 작가들이 자신들의 질문을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연극실험을 해온 윤사비나 연출가와 사운드 설치 작업을 주로 해온 제너럴쿤스×이인이 참여한다. 전강희 프로그램 디렉터가 전 과정을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함으로써 과정을 오픈하고 관객들과 나누는 형식들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토크’는 연극제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여러 담론들을 다양한 주체들과 이야기 나누는 장소다. ‘나는 오늘도 노트북 아페 앉아 지원서를 쓰다 관객개발 항목 앞에서 멈칫 한다’는 오늘날 창작자들에게 관객이 의미하는 것을 논하는 자리다. ‘관객참여에 대하여’는 관객을 큰 테마로 정해 ‘워크’의 일부로 진행되는 연극제 포럼이다.

다음달 8일에는 서울연극센터에서 페미니즘 연극제와의 공동 주최로 토크 ‘연극을 퀴어링’을 연다. 마지막날엔 관객비평단이 2주간 연극제의 공연을 모두 본 후 창작자들을 초청해 이야기 나누는 ‘관객비평단 수다회’를 개최한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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