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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여파로 中 5G 맹추격 '좌절'…활로 열린 삼성


화웨이 '글로벌 1위' 야심도 중단, 5G 전환기 갤폴드·노트10 '청신호'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에서 한 숨 돌린 상황이다. 특히 내년까지 각 국가별로 5G 네트워크가 본격 상용화되는 중대 시점이다.

통신기술의 세대 교체 전환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와 맞물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차원에선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5G 1위 수성을 위한 의도치 않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CES 아시아 2019' 기조연설에서 "올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보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산하 계열사들을 거래중지 대상으로 올리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메인 타깃으로 삼은 데 따른 영향이다.

화웨이는 누차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목표를 공언했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애플과 동일한 13.7%를 기록, 올해 1분기는 출하량에서 점유율 19%로 1위 삼성전자(23.1%)를 바짝 추격했다. 애플은 11.7%로 3위로 뒤쳐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서늘한 대목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급성장 시점이 글로벌 5G 시장의 개화기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등에 따르면 5G 서비스 상용화 국가는 올해 9개에서 내년 52개까지 확대된다.

본격적인 5G 상용화 시기에 접어든 시점이다. 화웨이가 5G폰 메이트X, 메이트20X 연내 출시에 각별히 공을 들인 배경이기도 하다.

통신기술의 세대 전환기는 스마트폰 시장 판도와 직결된다. 4G LTE 도입 이전까지 노키아가 부동의 글로벌 1위 업체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핵심 서비스와 직결되는 운영체제(OS)에서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여지 없이 무너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 자체 심비안 OS로는 제한적 인터넷 기능만 가능해 애플 아이폰(iOS)과 삼성 갤럭시S(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 사용자 환경에 비교 불가한 수준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은 4G에서 5G로의 전환기와 맞물린다. 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5G 자체 기술을 갖춘 데다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공격적 마케팅도 주된 요인이다.

화웨이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P·메이트 시리즈, 중저가 노바·Y 시리즈가 유럽, 아시아·중남미 신흥시장에서 고르게 팔린 점이 지난해 스마트폰 점유율 신장으로 이어졌다.

일단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직접 제재로 핵심 공급업체들이 떨어져나간 상황이다. 모바일 AP 부문의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ARM과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지원할 구글이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양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훼손될 위기다. 5G폰 메이트X, 메이트20X의 출시도 중국 외 시장에선 어려워졌다.

애플의 경우 5G 통신칩 수급 지연으로 내년에나 5G 아이폰 출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함께 갤럭시 노트10을 하반기 5G 주역 모델로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5G를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선 그만큼 숨통이 틔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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