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해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지난해 GM은 공장폐쇄와 1만4천여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는 전 세계에서 7만 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도 지난해 북미 전체 라인업을 검토하고 부진 모델을 퇴출하면서 임원을 감축하고 간부직급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닛산은 올해 전 세계에서 4천800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대규모 감원 움직임은 단순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때문만은 아니다.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 인력 구조 개편이라는 해석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대규모 감원 이유는 단기적으로 하는 상시적 인력 구조조정도 있지만, 그것보다 미래차 시장에 대비한 중장기적 인력 구조 개편으로 봐야 한다"며 "전기차 등 미래차가 확대되는 지금을 기회로 보고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차인 전기차 부품 수는 내연기관차 부품 수의 40~50%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19%의 성장을 지속해 2030년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GM은 최근 12년차 이상 기계기술 분야 엔지니어들을 내보내고 있다. 그동안 완성차업계 인력 구조에서 기계기술 분야 엔지니어들의 비중이 높았지만, 이제 전기전자 분야 엔지니어들의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하드웨어 분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드는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인력을 기본으로 코딩 등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강화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하드웨어 쪽에서는 기계공학에서 전기전자로 인력 구조 개편을 하고,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인력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며 "서비스 쪽도 커지기 때문에 경영 컨설팅이나 전략 등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한국은 인력 구조조정은커녕 인력 공급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5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완성차업계에서는 그동안 기계공학 쪽 인력만 양성해와 전기전자 쪽 인력이 있어도 자동차하고는 무관하다"며 "인력을 바꾸고 재교육하고 빨리 일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가르칠 사람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로 갈수록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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