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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웅 대표 "'한라산 17' 출시로 전국구 소주 브랜드 될 것"


최근 수도권 공략 실패로 성장세 멈춰…저도 신제품으로 재반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원자재를 구하기 힘든 만큼, 제주에서 제조업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과 '한라산'이라는 인지도를 앞세워 전국 브랜드로 우뚝 서겠습니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 식당에서 '한라산 17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한라산소주는 제주 지역 대표 소주인 '한라산'을 생산·판매하는 곳으로, 그동안 제주 지역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해 왔으나 최근 '한라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자 이를 앞세워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공략에 주력한 탓에 오히려 제주 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대폭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라산소주의 제주 시장 점유율은 한 때 90%에 육박했으나, 최근 53%까지 급락했다. 수도권 시장 점유율도 1%선에 머물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1억2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14억6천600만 원 가량 흑자를 냈던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우 아쉬운 성적표로, 매출총이익(87억4천400만 원)보다 판매·관리비(88억4천600만 원)가 더 많이 나온 영향이 컸다. 이에 한라산소주는 지난 5월 14일 제품 출고가를 기존 1천549원에서 1천629원으로 5.16% 인상해 손실 보전에 나섰다.

현 대표는 "현재 경쟁사 제품인 '참이슬'이 전국 시장 점유율 52%를 넘어섰고, '처음처럼'도 지방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지방소주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지방소주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고, 일부 업체는 몇 백억 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주 시장이 커졌는데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영업 활동도 활발히 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같다"며 "신공장 증설과 함께 저도주 신제품인 '한라산 17'로 전국 시장에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라산 17 [사진=한라산소주]
한라산 17 [사진=한라산소주]

현 대표는 전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24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최근 3년 사이에 제주 외 지역에서 한라산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루 15만 병이었던 생산 능력은 25만 병으로 늘었으며, 한라산소주 측은 신공장을 통해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공장을 통해 새롭게 출시된 '한라산 17'은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이 가진 이미지를 계승하고 녹색 소주병과 차별화하기 위해 투명병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7도로, 한라산 8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조릿대 숯을 활용해 정제했다. 이로 인해 좀 더 순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현 대표는 "국내 소주시장은 저도주 시장과 고도주 시장으로 양분화 돼 있고, 현재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은 고도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며 "저도주 시장을 타겟으로 한 차세대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알코올 도수 17%로 변경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업의 성장을 지역상생으로 이어가는 것이 향토기업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출시되는 '한라산 17'을 통해 더욱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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