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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M&A] '주당 5천원' 안착하면 매각작업 속도난다


인수후보 유상증자로만 인수한 뒤 금호그룹 시장매각으로 양측 윈-윈 가능해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핵심으로 '주가(株價)'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6천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5천원선에 도달하면 매각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력한 인수후보자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주가 5천원'이 매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그간 SK‧롯데‧한화‧CJ‧애경‧GS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현재 이들 기업이 일제히 인수에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내심 관심이 있다고 해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주가가 상승하게 돼 인수 부담이 커지는 것을 다분히 의식한 움직임이다.

이번 M&A는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는 게 금호그룹과 채권단의 기본 방침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구주 매각이다. 구주 매입 시 일정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제공해야 하다 보니 적잖은 부담이 예상돼서다.

일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50%를 얻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금호산업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를 병행하거나 또는 유상증자로만 확보하는 두 가지의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아이뉴스24 분석 결과 50% 지분 확보 시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를 병행하는 것과 비교해 유상증자로만 했을 때 주가 5천~9천원 구간에서 687억~1천236억원 더 낮은 금액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희망자는 유상증자로만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인 것이다.

유상증자는 대체로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실시한다. 주식발행초과금이란 명목으로 자본잉여금을 쌓을 수 있어서다. 회계상 자본총계에 포함되는 자본잉여금은 향후 자본잠식 해소와 결손금 보존에 활용될 수 있다. 때문에 주가가 5천원까지 떨어지는 게 인수후보자에게 유리하다.

실제 유상증자로만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를 가정하면 주가가 5천원일 때는 약 1조300억원, 9천원일 때는 약 1조8천500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당 5천원에 가까웠을 때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가장 적은 자금을 들여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주가가 5천원에 안착하고 인수후보가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면 금호그룹 역시 크게 나쁠 것이 없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만큼 주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게 되면 금호산업은 구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시장에 매각하면 적잖은 이득을 낼 수 있게 된다.

주당 5천원일 때 경영권 프리미엄(20%)을 포함한 구주 가치는 약 4천120억원이다. 인수후보가 유상증자로만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주가가 6천원 이상만 되면 이득이 나는 셈이다. 앞서 매각 소식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8천45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같은 상황이 재현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구주 가치는 5천800억원까지 상승한다.

재계 관계자는 "주가가 5천원에서 5천원 초반에서 2주 정도 유지되면 인수의향자는 1조원의 유상증자로만 지분 50%를 취득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가 발표되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를 테고 금호그룹은 그 때 시장에 지분을 팔면 양측 모두 이득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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