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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사회적 가치’ 적자에 기업 성장전략 재편


글로벌·기술에다 그린 이니셔티브 추가한 3대 성장전략 추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그린(Green) 친환경 부문에 대응하지 못하면 에너지 기업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이 환경오염 유발 등을 이유로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적자를 기록하자 기업의 성장전략을 재편하기로 했다.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Tech) 중심의 경영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 3대 성장전략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환경 관련 사회적 가치를 흑자로 턴어라운드하는 시점을 10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웅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웅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에너지기업의 특성상 환경적인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가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지만, 이를 그대로 가져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준 사장은 "친환경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배터리 관련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제품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친환경 밸류를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4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는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사회적가치)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소재 경쟁력 기반 신사업 추진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사업영역을 강화해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에 상용화,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 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전기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E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하기로 했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생산시설을 확충해 25년까지 연 25억m² 이상의 생산능력으로 시장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FCW(Flexible Cover Window)'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석유 등 전통사업 강화…초원전략 가속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및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가는 '초원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석유와 윤활유 사업은 현재 주력사업인 만큼 전사 성장을 계속 견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그린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Outlet)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분투자, 파트너링 체결, 내트럭하우스 JV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도가 나가고 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No.1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로도 확대함으로써 윤활기유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전기차용 윤활유, 기유 대체원료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선도하기로 했다.

E&P(석유개발사업)는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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