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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소통 나선 식품업계…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소비자 의견 반영 신제품 출시·단종제품 재출시 트렌드 확산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식품업계가 소비자 대응이 바뀌고 있다. 이전과 달리 고객의 목소리에 한층 더 귀를 기울이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기획 과정에서부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뉴트로' 트렌드 열풍 속에 단종된 제품을 고객의 재출시 의견을 반영해 재출시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 요구를 반영한 단종 제품 재출시'의 선두에 서 있는 회사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공장 화재로 인해 단종됐던 '태양의 맛 썬'과 '치킨팝'을 지난해부터 연이어 재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4년 단종된 '마켓오 다쿠아즈'를 5년 만에 다시 리뉴얼해 선보이기도 했다.

오리온은 단순히 재출시만 실행하는 것이 아닌, 맛과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용량을 10% 늘리고 가격 인상도 최소화하는 등 적극적 고객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이 재출시한 '치킨팝'.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재출시한 '치킨팝'. [사진=오리온]

롯데제과도 지난 4월 '꼬깔콘 달콤한 맛'을 20년 만에 재출시했다. '꼬깔콘 달콤한 맛'은 1980~90년대 '꼬깔콘 III'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던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꼬깔콘 달콤한 맛'을 과거 디자인 그대로 출시하되, 맛을 현재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해 출시해 소비자에게 호평받았다.

롯데제과는 '꼬깔콘 달콤한 맛' 외에도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밍키의 군것질' 아이스바에 젤리를 넣어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한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를 선보이는 등 '뉴트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제품을 기획할 때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회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빙그레는 자체 조사로 고객들이 소비를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하는 것을 원한다는 점을 포착하고 신제품에 반영한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디맛우유'와 '귤맛우유'를 출시했고 올해 세 번째 시리즈인 '리치피치맛우유'를 출시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제품에 고객의 의견을 지속 반영하고 있다. 더 강한 매운맛을 내는 '핵불닭볶음면', 쫄면과 떡볶이를 추가한 '쫄볶이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 맛을 첨가한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불닭볶음면 파생 제품 대부분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출시한 제품이다.

특히 핵불닭볶음면은 지난 2017년 4월 판매가 종료됐으나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을 반영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재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식품이 온라인 전용으로 재출시한 '핵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온라인 전용으로 재출시한 '핵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도미노피자는 고객 설문을 신제품 피자에 반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금까지 출시했던 피자 중 고객들이 인생 최고로 뽑는 피자에 직접 투표하는 '인생 피자 콘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메뉴 4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베스트 콰트로 피자'를 출시했다.

또 하겐다즈는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돼 SNS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피넛버터 크런치'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의 지속적 요청을 반영해 아예 상설 메뉴로 추가하는 등 식품업계는 신제품 출시의 한 창구로 고객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맛을 유지하되 형태를 바꿔 출시한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농심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신제품 '신라면 건면'을 사용해 단숨에 건면 시장 1위에 올랐다. '신라면 건면'은 출시 40일 만에 1천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동아제약은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박카스향 소르베'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며 '박카스 젤리'를 넘어 아이스크림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야쿠르트 젤리'를 선보이며 기존 제품들의 젤리 컨버전 열풍의 선두 주자에 선 바 있다.

업계는 이런 고객 의견 적극적 반영 트렌드가 시장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식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회사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기존 프로세스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도박'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뉴트로 트렌드 속에 기존 '대박' 제품을 출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신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고객 목소리를 먼저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는 심리가 '뉴트로' 트렌드의 기반인 만큼 향후 이런 추세는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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