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中 아케이드 게임…정부 지원받으며 '순풍'

공명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 비서장 "산업표준 적용하라"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아케이드 게임의 사행 요소를 근절해 부정적인 인상을 씻어내고 중국 등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정치권에 달라진 아케이드 산업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아시아 최대 아케이드 산업 전시회 '2019 아시아 어뮤즈먼트&어트랙션(이하 AAA) 엑스포' 주최 측인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 공명 비서장(부회장)은 침체된 한국 아케이드 게임업계에 이같이 조언했다.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병행해야 덧씌워진 사행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AAA 엑스포 기간인 지난 9일 광저우에서 만난 공명 비서장은 "중국 아케이드 게임산업 역시 1990년대 말 사행성 논란을 겪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 1위 규모에 해당하는 산업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 공명 비서장이 중국 아케이드 게임 산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1980년대 말 태동한 중국 아케이드 게임산업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동안 한국 못지않은 굴곡을 겪었다. 중국 역시 당국의 규제 정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

1980~1990년대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비교적 느슨하게 관리했던 중국 정부는 사행화 우려가 심화되던 2000년대 오락실 신규 인·허가 금지, 아케이드 장비 판매 금지, 외국산 제품 수입 금지 등 내용이 담긴 규제를 시행한다. 산업 기반을 뿌리채 뽑는 규제가 이어진 셈이다.

공명 비서장은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중국 정부를 빼고 말할 수 없다"며 "해당 규제가 시행되기 전 전국적으로 약 10만여개에 이르던 아케이드 영업장이 3만개까지 급감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시각이 달라진 것은 그 뒤 10여년이 훌쩍 지난 2016년부터. 장기간에 걸친 규제로 사행성 게임이 근절되고 건전한 아케이드 게임의 등장으로 어린이와 노인 등 고객층이 다분화된 것을 본 정부가 역으로 규제를 풀고 산업 진흥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명 비서장은 "2016년부터 신규 인허가가 가능하고 세금 혜택이 생기는 등 아케이드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태도가 바뀌었다"며 "2016년 이전에는 오락실에서 징수하는 세금이 20%(반면 다른 서비스산업은 5% 미만)에 이르렀는데 2016년부터 세금액을 6%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아케이드 게임업계 역시 규제의 원인이 된 사행성 게임과 일반 아케이드 게임을 분리하는 한편,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부정적 인식이 강한 노인층 공략을 위해 헬스케어 게임을 선보이는가 하면 낮 시간에 노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회원 카드를 발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중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건 이 부분에서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노인들 역시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 날씨 등의 영향으로 야외에서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케이드 게임 종사자들은 러닝머신이나 음악, 탁구, 볼링, 농구 등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헬스케어 게임을 개발해 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 아케이드 전시회 '2019 아시아 어뮤즈먼트&어트랙션 엑스포'.

중국 아케이드 게임산업의 굴곡진 역사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2006년 불거진 사행성 성인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 여파로 규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국 아케이드 게임은 산업 기반이 붕괴되다시피 했기 때문. 일부 업체가 명맥을 이으며 시장 부흥을 위해 힘을 쓰고 있지만 역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규제 해소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공명 비서장은 이미지 개선책 중 하나로 산업표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호텔의 등급을 나누듯 아케이드 게임 영업장 역시 시설과 서비스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기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는 2015년부터 아케이드 생산업체와 영업장 등에 대한 산업표준을 제정하고 등급을 매기고 있다. 높은 등급을 받은 영업장은 당국의 점검 빈도를 낮추고 반대의 경우 높이는 식이다.

공명 비서장은 "산업표준이 제정되면서 아케이드 영업장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골머리를 썩히던 중국 정부가 크게 환영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역시 아케이드 게임산업이 중국 정부에게 인정받은 요인중 하나다. 그는 "중국 내 아케이드 관련 종사자는 최대 3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가 저학력 젊은이"라며 "자칫 음지 산업으로 빠질 수 있는 이들이 아케이드 산업에 종사함으로써 사회 안정 측면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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