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여전? 중국 눈치보는 韓 게임사들

중국 재계약 등 이슈 '쉬쉬'…게임 해빙은 언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최근 판호 발급이 재개되며 중국 게임 시장이 다시 개방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눈치 보기는 여전하다.

중국 현지 계약을 체결하거나 판호를 취득해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는 등 '속앓이'를 하는 상황인 것.

일각에서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이 게임 분야만큼은 잔존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개발사는 중국 퍼블리셔와 현지 서비스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해당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있다.

관련 내용이 중국에까지 퍼져 자칫 계약이 파기되거나 서비스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한 까닭이다.

해당 업체 측은 "중국 시장 계약이 정말 큰 이슈인데, 이를 말도 못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중국에 제공, 판호 취득에 성공한 일부 업체들 역시 관련 내용을 쉬쉬하는 분위기다. 일종의 우회로로 돌파구를 마련한 셈인데, 해당 IP가 한국 게임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판호에 영향을 미칠까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2018이 열렸던 상해 신국제박람센터.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소극적인 이유는 여전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국이 한국에 게임 시장을 개방한다는 정부 차원의 신호가 없는 것.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판호 발급을 재개한 지 5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이 없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4월 미국과 일본 등 외국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 판호를 1년2개월만에 발급했지만 여기서도 한국 게임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NHN의 일본 자회사가 개발해 현지 출시한 '콤파스'가 외자판호 대상에 포함됐으나 이는 한국이 아닌 사실상 일본 게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 분야 한한령이 여전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관광 등 분야에서 사실상 한한령이 해소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인천·중국 10개 노선 정기 카페리의 여객 수는 총 33만명으로 전년 대비 79.7% 급증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노동절이 포함된 5월에는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난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개방 노선을 유지하는 게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과 일본 게임이 포함된 외자 판호에 한국 게임이 제외된 것은 한한령을 핑계삼아 한국 게임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퍼블리셔에만 의존하는 전략 이외에 추가적으로 다른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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