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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국 톱 3' 테마파크로 우뚝 선 이월드 가보니


연간 200만 명 방문…"2022년 워터파크 완공 후 300만 예상"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한 때 시설이 고장나면 수리하기보다 폐쇄하는 것을 선택할 만큼 열악했던 지방의 한 테마파크가 어느 새 연 200만 명이 찾는 전국 '톱 3' 수준의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2016년, 2018년 연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놀이기구를 설치하며 업계 선도자로 자리잡은 대구 이월드 이야기다.

경기 불황과 연이은 경영 부진으로 대전 '꿈돌이랜드'와 같이 추억 속 한 장소로 사라질 뻔한 이월드를 살린 것은 2010년 이랜드그룹의 인수였다. 이랜드그룹은 인수 당시 연간 입장객 100만 명 수준에 불과했던 이월드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월드의 성장은 대단히 빠르다. 매출은 연평균 15% 증가하며 지난해 45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16년 43억 원, 2017년 67억 원에 이어 지난해 46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83타워' 꼭대기에서 바라본 이월드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83타워' 꼭대기에서 바라본 이월드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지난 2일 오후 찾은 이월드의 첫 인상은 '높다', 그리고 '덥다'였다. 아직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대구의 한낮 더위는 이미 시작된 것 같았고, 산자락이라는 특이한 입지는 이런 더위를 더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월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83타워(구 우방타워)'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이러한 인식은 곧 '예쁘다'로 바뀌었다. 두류산 자락에 넓게 자리잡은 이월드의 전경은 잘 만들어 진 영화 세트장 같았다.

'83타워' 전망대에는 126m의 높이를 자랑하는 번지점프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 위에 들어서보니 높은 곳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대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와 보는것 만으로도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 한 번 뛰어내려볼까 하고 아래를 바라봤으나 눈이 핑 돌고, 다리가 풀리는 느낌인지라 시도해 보지는 못했다.

이월드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 학생 등 번지점프 주요 수요층이 많이 이용하지는 못한다"며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하는 성인 이용객들이 뛰어내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올라선 것만으로 오금이 저리게 만드는 '83타워' 번지점프대. [사진=이현석기자]
올라선 것만으로 오금이 저리게 만드는 '83타워' 번지점프대. [사진=이현석기자]

'83타워' 인근에는 또 하나의 '고지대'가 있다. 바로 103m의 높이를 자랑하는 수직 하강 놀이기구 '스카이드롭'이다. '스카이드롭'은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 경주월드의 '메가드롭'보다 30m 이상 높다.

올해 설치된 '스카이드롭'은 수직 한계를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 놀이기구로, 2016년 설치된 '메가스윙 360'과 함께 이월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번지점프와 마찬가지로 오금이 저려서 타 보지는 못했지만, 낙하 순간 터져나오는 탑승객들의 비명 소리만으로도 이 놀이기구를 설명하기엔 충분했다.

'83타워'에서 내려와 이월드를 전반적으로 둘러봤다. 평일임에도 현창체험학습 등을 진행 중인 학생들과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월드 측은 평일 약 2천여 명, 주말 1만여 명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월드 바이킹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이현석기자]
이월드 바이킹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이현석기자]

1995년 개장한 만큼 군데군데 낡은 시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밝은 느낌이었다. 진입로를 기준으로 반 바퀴쯤 돌았을 때 그다지 높지 않은 롤러코스터에서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앞뒤로 움직이면서 360도 회전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롤러코스터 '부메랑'이었다.

이월드 관계자는 "'부메랑'은 만만하게 생각한 '도전자'들이 '좌절'을 맛보곤 하는 이월드의 자랑 중 하나"라며 웃었다.

이월드는 '카멜백·부메랑·허리케인' 등 3종의 대규모 롤러코스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다. '카멜백'은 언뜻 보기에 무난해 보이지만 산 사이로 트랙을 설치해 대구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며, '허리케인'은 스크류 회전 트랙을 가지고 있어 뺨을 때리고 흘러가는 바람을 느껴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부메랑'을 지나쳐 걷다 보면 포토존이 설치돼있다. 곳곳에 세워져 있는 올드카들과 전화부스, 웨딩촬영 스튜디오를 닮은 예쁜 포토존들이 줄이어 설치돼 있어 커플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는 이곳에서 벚꽃 축제가 펼쳐져 일일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월드 포토존. [사진=이현석기자]
이월드 포토존. [사진=이현석기자]

이월드는 사계절 내내 축제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먼저 봄에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벚꽃축제와 튤립축제를 연다. 여름에는 좀비, 마녀 등이 등장하는 호러축제를 진행하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겨울에는 낭만적인 눈 축제를 진행한다.

특히 5일 어린이날에는 '2019 대구 컬러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이 페이스 페인팅, 양궁 체험 등 이벤트와 코코몽 뮤지컬 '봄이야기', 인기 애니메이션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무료 공연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연중 최대 규모의 불꽃쇼가 어린이 관객을 찾는다. 불꽃쇼는 4일, 5일 이틀간 진행되며 이월드 내 모든 지역은 물론 대구 시내 곳곳에서도 볼 수 있는 불꽃쇼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뉴트로 콘셉트의 '청춘 탐구생활' 시즌 축제, 유채꽃 축제 '유채뽕짝 나들이'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5월 내내 관람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포토존을 지나쳐 반시계 방향으로 돌다 보면 '메가스윙 360'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을 원형으로 태우고 360도 회전하며 '공포체험'을 제공하는 '메가스윙 360'은 가수 김나영이 한 번 타보고 눈물을 흘린 영상으로 유명한 놀이기구다. 올해 '스카이드롭'이 설치되기 전까지 국내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놀이기구였다.

운영 준비중인 '메가스윙 360'의 모습. [사진=이현석기자]
운영 준비중인 '메가스윙 360'의 모습. [사진=이현석기자]

이랜드그룹은 '메가스윙 360', '스카이드롭' 등 혁신적 놀이기구 도입으로 이월드를 '전국구 테마파크'로 만든 것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먼저 2022년 개장을 목표로 500억 원을 들여 '스파월드'를 건설 중이다. '스파월드'는 3만6천㎡의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0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노후 놀이기구를 꾸준히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이월드를 중장기 플랜을 통해 성장시킬 계획이며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스카이드롭'을 오픈했다"며 "내년에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새로운 어트랙션을 개발함과 함께 향후 10개년동안 진행할 마스터플랜에 따라 워터파크 외 각종 레저 시설들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계적인 계획 진행을 통해 대구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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