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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우리은행,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알박기’ 성공할까


MBK 컨소시엄에 참여…인수금융도 전액 주선키로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우리은행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이 혼전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참여,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키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분 6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측이 그대로 가져가는 구도다.

◆MBK에 인수금융 전액 제공키로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참여한 가운데 하나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인수 후보로 유력시돼 왔다. 우리은행이 MBK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하나금융으로서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은행은 향후 롯데카드를 품에 안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MBK가 롯데카드에서 엑시트 할 때, 우리은행은 지분 20%의 '알박기'를 디딤돌로 우선순위 확보가 가능하다. 인수금융 전액을 주선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부담도 없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잠재적인 인수자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임으로써 매각에 대한 불안요소를 없애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체제 전환 이후 덩치 키우기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인수를 확정했으며 국제자산신탁도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견제 포석도 깔려

또 금융지주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작년까지 은행 체제였던 우리금융은 지난 2016년 이후 하나금융에 순이익이 뒤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소폭(126억원) 앞섰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 앞서가는 것을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롯데카드 나머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은 갖지 않는다“면서 ”향후 MBK에서 매각에 나설 경우 우선적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하나카드와 합병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 이슈가 따른다"면서 "롯데측이 지주회사법의 개정 여부에 따라 롯데카드를 다시 가져가길 원할 경우 사모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참여 가능성도 남아

한편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와 함께 롯데손해보험 인수 본입찰에도 나선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MBK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은행측은 "롯데손보 인수 참여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만 앞으로 협의에 따라 인수금융을 제공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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