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LCC, 이륙 전부터 대표이사 변경 이슈로 삐걱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한 달 만에 경영권 문제로 면허 반납 위기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신규면허를 취득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전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대표이사 변경 문제로 취득 한 달 만에 면허를 반납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27일 항공업계 따르면 지난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를 취득한 3곳 중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 2곳이 경영진 교체 문제로 인해 면허 회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위)와 에어로케이가 도입하겠다는 항공기. [각사]

국토부는 앞서 7개 부서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신규 면허를 신청한 5개 항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기준 충족과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한지에 대해 점검했다. 신규 면허 심사 당시 자금력과 사업성 외에도 대표자의 항공 사업 의지와 적격성을 중점적으로 판단했다.

특히 대표이사 변경의 경우 기존 사업계획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항공면허를 다시 발급받아야 하는 사안으로 분류된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내부 경영권 분쟁으로 이 사안에 부딪혔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에어에노베이션코리아(AIK)다. AIK의 최대주주는 38.6%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에이티넘파트너스다. 현재 에어로케이의 대표이사는 AIK 지분 9%를 보유한 강병호 대표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신규 면허를 취득한 지난달 중순께 강병호 대표를 해임하고 자신들의 인사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국토부가 제동을 걸면서 결국 뜻을 이루진 못했다.

대표이사 교체는 일단 무마된 상태지만,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만큼 향후에도 같은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언제든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면허 재심사 이슈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에어로케이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며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심주엽 이사를 추가로 대표이사에 선임, 기존 김종철 단독 대표체제에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심 대표의 추가 선임은 표면적으로는 신속한 운항증명(AOC) 준비 작업, 항공기 도입 등 실무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는 분위기다. 비록 의결은 하지 않았지만 이사회에서 김종철 대표 해임안도 상정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2017년 휴젤 대표이사를 지낸 후 지난해 6월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서울리거의 지분 15.93%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득을 준비할 때 에어프레미아에 지분을 투자했다. 그리고 면허 취득 직후 사내이사에 올랐다. 심 대표 취임은 실질적으로는 재무관리와 투자자 대응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심 대표 추가 선임에 대해 국토부에 사전문의를 진행했고, 변경면허 심사 절차 이행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전달받은 상태다.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토부에서는 신규 면허 수준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면허 취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