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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이사장, 조원태·현아·현민 중 누구 손 들어줄까


경영참여‧이미지 고려해 장남 조원태 선택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죽음에 집중했던 눈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의중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인의 아내인 그녀가 집안의 어른으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달 8일 타계한 조양호 회장의 장례가 16일 마무리되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남매의 경영권 승계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정소희 기자]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정소희 기자]

조원태 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12일 오전 조양호 회장 시신을 운구한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조양호 회장의 생전 유언을 공개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세상을 뜨기 전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말했다. 장남인 조원태 사장도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권의 핵심은 단연 지주사 한진칼이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4%를 보유했다. 이 지분 상속의 향방에 따라 경영권이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는 어머니 이명희 이사장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현재로서는 이명희 이사장이 조원태 사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남매 중 둘째이지만 장남인 데다, 온갖 구설수에 오른 두 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이미지 타격이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원태 사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현재 그룹 핵심인 한진칼의 사장으로 등기이사다. 대한항공에서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공회항 사태로, 조현민 전 전무는 물벼락 사태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이명희 이사장이 조원태 사장을 선택한다고 해도 지분 상속을 그에게 몰아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속세를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그 규모가 상당해서다. 결국 기존처럼 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하되 경영권을 쥐어줄 사람에게 조금 더 상속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된다.

고 조양호 회장 보유 한진칼 지분은 1천55만3천258주로, 지분 가치는 17일 종가(4만1천600원) 기준 4천400억원에 달한다. 현행 상속세율(50%)을 단순 적용한다고 해도 상속세는 2천200억원에 이른다.

상속세를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3남매가 연부연납을 통해 공동 부담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부연납 시 전체 상속세 중 6분의 1를 먼저 내고, 나머지는 5년간 매년 6분의 1씩 납부할 수 있다.

연부연납 시 우선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현재 기준으로 약 367억원이다. 세 사람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해 공동 부담하면 납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조원태 사장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 전무 2.30% 등 3남매의 근소한 지분 보유 형태가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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