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허상일까…루비니vs부테린 韓서 '설전'

블록체인 대표적인 비관론자와 옹호론자 맞붙어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암호화폐는 분산화돼 있지도 않고 익명성을 통해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검열저항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측면에서 가치를 가지게 될 겁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한국에서 암호화폐의 실질적인 가치와 블록체인 전망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4일 디코노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2019)'이 개최됐다.

◆ 루비니 "비트코인의 불평등화, 북한보다 심해"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경제학자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가 될 것" "블록체인은 역대 가장 과대평가된 기술"이라고 발언한 대표적인 블록체인 비관론자다.

이 자리에서 루비니 교수는 역시 블록체인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그는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며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사람도 없고 안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현재 누구나 쉽게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어 수천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한다"며 "이것은 금융시스템도 아니고 비효율성이 상당히 높으며 거의 물물교환 시스템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8년에 암호화폐가 95%의 가치를 잃었는데 100년이 걸린게 아니라 1년 만에 이런 일이 이뤄졌다"며 "법정화폐에 대한 대안으로 암호화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의 분산화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중앙화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채굴사업장도 중앙화되면서 51% 공격이나 수수료문제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불평등화는 북한보다도 심하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이에 대해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의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확장성을 위한 기술이 나오면서 분산화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시간이 시간이 지나고 시스템의 효율성이 증가하면 블록체인을 통해 분산화된 금융이 가능하게 되고, 세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여러 종류의 스마트컨트랙트를 위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것이 암호화폐의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초기 자산의 현상일 뿐이며 시간이 지나가면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하고 "주식이나 금 시장을 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비탈릭 부테린이 4일 디코노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 부테린 "암호화폐가 무정부화 이끈다는 것은 오해"

암호화폐의 익명성과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사례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루비니 교수는 "전세계 거의 모든 정부가 금융거래를 규제하고 금융거래를 익명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막대한 자본이 거래되고 있는데 그 자본에 대해 세금을 물릴 수가 없어 횡령, 탈세, 테러, 인신매매 등이 인터넷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가 다음 세대의 스위스은행 계좌가 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이나 어떤 정부도 익명성을 가진 암호화폐를 허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는 사회 질서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테린은 "암호화폐를 도입한다고 무정부상태가 될 것이라는 것은 큰 오해"라고 답변했다.

부테린은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쿠키를 팔고 그에 대한 세금을 매긴다면 거래가 회계장부와 일치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을 통하면 특정한 거래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라이버시 보호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오프라인 세상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는 사회의 자율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을 검열저항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은행의 지불 시스템에 압력을 가하고 영향을 행사하며 기업 경영에 개입하기도 한다"며 "경제의 많은 부분에 있어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있고 많은 부분이 중앙화돼 있고 검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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