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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나비효과'에 재계 총수 집안단속 '초비상'


SK·현대·남양 등 재벌 3세 잇따라 수사 대상 올라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경찰의 버닝썬 폭행사건 수사가 마약수사로 번지더니 급기야 칼끝이 재계 3세를 향하고 있다. 일종의 '버닝썬 나비효과'가 재계를 뒤덮는 모양새다. 이미 재계 3세만 여러명이 거론되면서 버닝썬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의 버닝썬 마약수사가 SK그룹과 현대그룹 등 재계 3세로 확대되면서 총수들의 집안단속에 초비상이 걸렸다. 결은 다르지만,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의 자녀 일탈행위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목을 잡은 터라 경찰의 재계 3세 마약수사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수사 대상에 오른 재계 3세는 SK그룹과 현대그룹 등이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월 마약 판매책 이 모 씨를 체포하면서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대마초를 구매해 피운 혐의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영근 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돼 지난 1일 오후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영근 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돼 지난 1일 오후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영근 씨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8차례 이 씨로부터 구입한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인 정현선 씨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정주영 회장의 여덟째 아들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그의 부친이다. 정 씨는 최영근 씨와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씨는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경찰은 정 씨 측에 수사를 위해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그의 외삼촌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 [사진=황하나 씨 인스타그램]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 [사진=황하나 씨 인스타그램]

황 씨는 2015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지만 한 차례 조사도 받지 않고 무혐의 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황 씨와 함께 입건된 동갑내기 조 모 씨의 1심 판결문에는 조 씨가 황 씨에게서 필로폰을 건네받았고 투약까지 공모한 사실이 적시됐지만 경찰은 황 씨는 물론 황 씨와 함께 입건된 6명을 모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당시 부실 수사 의혹과 함께 지난해 황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추가 제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갑질·밀어내기(강매) 파문을 일으키며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후 남양유업은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번 사태로 또다시 고민을 떠안게 됐다.

관심은 경찰의 재계 3세 마약수사가 어디까지 미칠지다.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재계 3세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재계 총수들의 집안단속에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자칫 마약사건과 연류될 경우 총수는 물론 그룹의 대외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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