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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느는데도 데이터 유실 증가 …왜?


시스템 중단·랜섬웨어 공격 등 예기치 못한 변수 늘어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주기적으로 백업을 진행하는데도 개인은 물론 기업의 데이터 유실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중단이나 랜섬웨어 공격 등 보안 위협이나 변수 역시 다양해진 탓이다. 중요 데이터를 자주 백업해주거나 철저한 보안 관리 외 데이터 유실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2일 아크로니스는 본사 차원에서 '세계 백업 데이'를 맞아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등 11개국 자사 제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 월드 백업 데이 서베이'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경우 93%가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백업했지만 데이터를 유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PC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백업하지 않는 경우는 단 7%에 그쳤다. 이는 전년 31.4%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 그만큼 백업 비율은 역대 최고수준인 셈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이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데이터 백업 주기는 매월(35.1%), 매주(24.8%), 매일(25.9%) 순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데이터 유실 역시 함께 늘고 있다는 게 아크로니스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데이터 가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드웨어(HW)나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보안에 투자하고 있다. 개인의 경우 로컬·하드 드라이브를 통한 방식을, 기업의 경우 주로 클라우드 백업을 즐겨 사용한다.

그럼에도 기기나 접속환경 변화, 기술 발전 등 여러 이유로 데이터 유실 등 문제를 원천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아크로니스 조사에 따르면 개인 관련 데이터 유실이 증가하는 것은 개인의 실수로 인한 삭제, 하드웨어(HW) 고장, 소프트웨어(SW) 오류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노트북은 백업했어도 잃어버린 스마트폰은 백업하지 않은 경우 등도 포함된다.

데이터 유실 경험이 있는 사용자 비율 [출처=아크로니스]
데이터 유실 경험이 있는 사용자 비율 [출처=아크로니스]

기업 역시 데이터 보안 문제와 관련 여전히 많은 문제점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델 EMC가 시장조사기관 밴슨 본을 통해 18개국 11개 산업군 종사자 2천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글로벌 데이터 보호 인덱스(GDPI)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 사고로 평균 2.13TB(테라바이트) 데이터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76%는 지난 1년 간 데이터 관련 장애 및 사고를 겪었고, 27%는 원상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의 데이터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14%)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심지어 두 군데 이상의 데이터 보호 관련 업체를 이용 중인 기업의 경우, 단일 벤더를 이용하는 기업보다 이러한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35% 더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용량이 급증하고 있고 랜섬웨어 등 지능적인 사이버 공격 등이 늘어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델 EMC]
[출처=델 EMC]

GDPI에 따르면 2018년 기업의 보유 데이터 용량은 2016년 대비 7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복수의 데이터 보호 벤더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예상치 못한 시스템 중단(43%)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데이터 접근 차단(32%) ▲복구 불가능한 수준의 데이터 유실(29%) 등 겪었다. 데이터 관련 각종 장애·사고 등 보안 부문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셈이다.

제임스 슬래비 아크로니스 사이버 보호 총괄은 "백업을 실시하는 인구가 대폭 증가했는데도 더 많은 데이터 유실이 발생했다는 결과는 언뜻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디바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데이터 유실 위험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와 환경적 위험이 함께 상승하면서 보안 투자 확대나 백업의 생활화, 개인이나 기업 관리자의 실수를 줄이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은 없는 셈이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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