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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VR로 배웠습니다"…5G시대, VR게임이 온다


신준우 오아시스VR 대표 "게임이 5G 대중화 이끌 것"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십수년전 사람들의 소통을 위해 SNS가 만들어졌고, 다음은 '간접체험'이다. 플레이어의 욕구를 채워주는 간접체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내달 5일 세계 첫 5세대통신(5G) 모바일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본격적인 VR 게임 시대도 열린다.

VR은 초연결, 초저지연이 특징인 5G 시대 주목받는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 특히 게임과 접목된 VR게임은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실제로 내달 5일 출시되는 KT 5G 스마트폰에는 VR게임 '러브레볼루션(LuV.Revolution)'이 선탑재된다.

이를 개발한 신준우 오아시스VR 대표는 VR게임이 5G 시대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자신했다.

신준우 대표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2의 3D 모델링을 담당했던 인물. 지난 2016년 5월 회사를 설립했다. 개발 경험을 살려 고도화된 그래픽이 적용된 VR게임을 만들법 했지만 그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당시 VR게임이라면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를 타거나 좀비를 사냥하는 장르뿐이었다. 이마저도 VR 전용 체험관에서만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선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기에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확산 속도가 느렸다.

신준우 대표는 "초기 모바일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대다수가 지닌 디바이스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VR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러브레볼루션'의 플레이 화면. 데이트 도중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질문에 객관식으로 답해야 한다.
'러브레볼루션'의 플레이 화면. 캐릭터에 대한 퀴즈를 맞추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오아시스VR이 만든 '러브 레볼루션'은 플레이어와 캐릭터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연인이 메신저와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과 데이트 장면을 실제 배우를 동원해 VR영상으로 제작한 뒤 중간중간 선택지를 골라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데이터는 약 100GB인데, 스트리밍을 통해 고화질 플레이화면을 볼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덕분에 5G처럼 높은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가 필수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캐릭터와의 소통 중 적절치 못한 말을 하면 호감도가 줄어들고, 올바른 말을 하면 상승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영상통화에서는 음성인식 모듈로 실제 대화를 하듯 캐릭터와의 관계에 몰입할 수 있다. 점수 랭킹이 높은 플레이어는 실제 배우와 만남의 기회를 얻는다.

게임 중간에 캐릭터의 취향에 대한 퀴즈를 풀어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다. 만약 시간을 되돌려 다시 말하고 싶다면, 이 포인트를 사용하면 된다. 말을 잘못 내뱉어 연인 사이가 소원해질 염려는 게임에선 덜 수 있다.

신 대표는 "지상파방송에서 '나혼자 산다' 같은 관찰예능프로그램이 성공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간접체험을 통해 욕구를 채우기를 원하기 때문인데, 수 천명이 함께 보는 개인방송 등은 진정한 소통이라고 볼 수 없다"며 VR게임이 갖는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는 국내에는 자리잡지 못했지만 일본과 같은 해외시장에서는 아주 흔하다"며,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을 소재인 돈과 사랑 등 원초적 주제로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러브레볼루션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렸다. 이후 추가될 캐릭터는 글로벌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신 대표는 "우리는 한류의 세계화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며 "베트남의 국영방송사와 인도네시아 게임 퍼블리셔, 중국과 일본의 플랫폼사업자 등에서 러브레볼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여성 플레이어 취향에 맞게 곧 남자 캐릭터도 추가할 예정이다.

◆"5G시대, 게임이 대중화 이끌 것"

내달 5G 모바일 상용화와 함께 VR콘텐츠 등 실감미디어 서비스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옥수수(oksusu)를 통해 VR 피트니스 레슨 등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연예인을 소재로한 VR비디오 콘텐츠를 5G 스마트폰 상용화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러브레볼루션은 KT와 손잡고 출시된다. 내달 5일부터 판매되는 KT향 5G 스마트폰에는 러브레볼루션이 선탑재된다. 또 7월에는 원스토어에 등록돼 정식 출시된다.

다른 이통사가 VR비디오에 우선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KT는 VR게임을 통해 5G 얼리어답터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량의 트래픽을 발생하는 스트리밍 게임인 만큼,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데이터 사용료 없이 쓰는 '제로레이팅'을 적용해 이용자들의 부담도 줄일 예정이다.

'러브레볼루션'의 플레이 도중 가상영상통화로 대화하는 모습.
'러브레볼루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델인 여빈씨.

VR게임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 대표는 "비디오의 경우 출시 후 웹하드 등으로 유포되면 제작사에 들어오는 수입이 '0'이지만, 게임은 꾸준히 과금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브레볼루션은 스마트폰 버전 앱에서는 부분 유료화를, VR HMD용 앱에서는 패키지 구매형 수익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러브레볼루션이 단순한 게임에서 나아가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유명 관광지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외국어로 대화하는 기능을 넣어 어학 콘텐츠를 집어넣을 수도 있고, 커머스 요소를 가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콘텐츠보다 기술이 강조되는 현재 상황에 아쉬움도 표했다. 오히려 콘텐츠 투자 확대 등이 신기술의 대중화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

그는 "한국에서는 늘 세계 최초를 강조하지만 진정한 상용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콘텐츠"라며, "과거 리니지2가 고사양이 필요한 공성전을 담은 뒤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던 것처럼 5G에서도 게임이 기술을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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