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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총] 조양호 사내이사 연임 64.1% 찬성으로 좌절


2003년 이사 등기 후 16년 만에 등기이사 퇴임

[아이뉴스24 한상연, 황금빛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이 결국 좌절됐다.

27일 오전 9시 10분께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영훈 기자]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영훈 기자]

이번 주총에는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내이사 조양호, 사외이사 박남규) ▲이사 보수한도의 승인 등 모두 4개의 안건의 표결이 이뤄졌다.

주총은 개회선언, 국민의례, 출석주식수 보고, 의장인사, 보고사항, 안건 의결 등의 순으로 전행됐다.

이날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9천484만4천634주 중 주주 5천789명, 출석주식 7천4만96주(출석률 73.84%)가 출석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는 "2019년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면서, 100년 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이라며 "회사의 2만여 전 임직원들은 주주들과 고객들의 격려를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발전과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호 의안 2018년 재무제표 안건을 결의하기에 앞서 주주들의 의사진행이 진행됐다.

한 주주는 "역대 최고 매출에 비해서는 주당 250원 배당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도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합하려고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재무제표 승인을 찬성했다.

하지만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참여연대 등 주주들의 대리인으로 참석해 경영진과 경영실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해 주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2017년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 지원을 통해 8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에 대해 지적했고, 조양호 회장은 회사에 돌아가서 검토한 후 문제가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10월 배임‧횡령으로 수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주총 현장에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주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지만 재무제표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제2호 의안 정관일부 변경은 큰 문제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제3호 의안 사내이사 1인(조양호), 사외이사 1인(박남규) 등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사내이사 선임은 부결, 사외이사 선임은 승인됐다.

대한항공은 정관상 이사 선임 시 참석주주의 3분의 2(66.7%)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64.1% 찬성표를 받아 부결됐다. 결국 조양호 회장은 2003년 2월부터 16년간 있었던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게 됐다.

우기홍 의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조양호 사내이사 중임과 사외이사로 박남규를 신규 선임하려 했지만, 조양호 선임 건은 사전 확보한 위임장 의결권 내역 확인 결과 총 참석주주 중 찬성 64.1%로 정관상 의결정족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고 선언했다.

제4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의 승인 안건은 지난해와 동일한 50억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일부 주주들 간 의견 차이가 있었다. 한 주주는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영업이익 나는 것에 반해서 상당한 순손실 발생하고 부채비율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보수를 전년과 같이 유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의견에도 해당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날 주총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우기홍 의장은 폐회를 선언하며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올해도 계획한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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