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후발주자 애플, TV+로 넷플릭스 정조준


오리지널 콘텐츠 구독 서비스 가을 출시···차별성은 적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애플이 자체 제작(오리지널)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시장에서 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정조준하고 나선 셈이다.

애플은 화려한 헐리우드 제작·배우진이 출연하는 작품, 전 세계에 판매된 20억대 애플 기기를 활용해 파상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같은 모델은 넷플릭스 외에도 경쟁자가 많고 차별성이 적어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애플TV 앱, 오리지널 콘텐츠 구독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발표했다.

그동안 애플은 셋톱박스 애플TV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 왔는데 5월부터는 이를 '애플TV' 앱으로 확장한다. 애플이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함께 '애플TV 채널'을 출시해 HBO, 쇼타임, 스타즈 등 파트너 서비스 중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구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국내 '푹'이나 '티빙'과 같은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애플은 올 가을 오리지널 콘텐츠 구독 서비스 '애플TV+'도 출시한다. TV+는 애플TV나 앱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드라마·영화·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라 윈프리·스티븐 스필버그·리즈 위더스푼·나이트 샤말란 등 화려한 스타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은 "애플TV+는 TV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기존에 접할 수 없던 최고 품질의 오리지널 스토리텔링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이 시장은 IT·콘텐츠 기업의 최대 격전장이 되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 아마존이 구축해 놓은 시장에 디즈니플러스까지 오는 9월 가세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5월 100여개 국가에서 애플TV 앱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지 역시 미정이다.

애플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비스별 가격도 공개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경우 화질과 동시 접속 기기 수에 따라 월 8.99~15.99달러 요금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9.99달러 이상의 요금제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튠즈라는 콘텐츠플랫폼으로 구글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애플만의 차별화 전략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이 선보인 애플TV앱  [애플]
애플이 선보인 애플TV앱 [애플]

실제로 애플은 콘텐츠를 위해 1조원 정도를 투입한 반면 넷플릭스는 이미 연 10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디즈니는 이미 제작 능력을 입증한 회사다. 애플 서비스가 경쟁사보다 가격이 특별히 저렴하지 않다면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때와 달리 동영상 시장에 진입한 경쟁자가 너무 많다"며 "톱 제작진이 참여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고급화 전략도 어렵고 수익성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플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진 않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1.21% 떨어진 반면 넷플릭스는 1.45% 올랐다.

◆국내업계도 주시···전망은 엇갈려

국내 업계에서도 애플 동영상 서비스를 주시하고 있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데다 넷플릭스까지 기틀을 닦고 있어 영향력을 넓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K-팝 콘텐츠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 투자하면서 콘텐츠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지상파가 합작사를 세워 동영상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등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 시점이 발표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장담하긴 어렵지만 국내 서비스도 많고 넷플릭스까지 기반을 닦은 상황"이라며 "미국이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큰 대중성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애플도 자본력이 있는데다 세계적인 회사기 때문에 타깃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콘텐츠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후발주자 애플, TV+로 넷플릭스 정조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