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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확 달라진 SKT 주총…경영진이 4대사업·5G비전 설명


MNO '초격차'-미디어 '초일류'-보안 '규모의 경제'-커머스 '포털로 진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주주총회를 바꿔봤다. 안건 승인을 간단하게 처리하는 데서 벗어나 주주와 경영성과를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처음이라 약간 부족해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더욱 더 진화시키겠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기존 주총과는 달리 박정호 사장과 함께 유영상 MNO 사업부장,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이 참석해 각 사업부 경영성과 및 비전을 공유했다. 이 때문에 주총은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사진=SKT]

◆ 5G MNO 네트워크 분야 '초격차' 전략

SK텔레콤은 내달 5세대통신(5G) 모바일 상용화와 함께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실행한다.

유영상 사업부장은 "MNO 5G 퍼스트를 위한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5G는 단순 네트워크 진화가 아니라 매출 성장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기회를 제공하므로, 올해 5G에서 압도적 1등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미움받는 MNO에서 사랑받는 MNO'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덕분에 고객긍정인식이 56.4%에서 73.5%로 상승하는 한편, 해지율도 0.99%로 낮아지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가입자 순증 역시 21만명에서 28만명으로 올라갔다.

올해 SK텔레콤은 MNO 사업부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차별적 서비스로 5G 시대 선도, 모든 비지니스가 데이터와 AI로 연결되는 디지털화, 고객가치 혁신 2.0을 통해 고객과 회사가 윈윈하는 3가지 목표를 중점 추진한다.

유 사업부장은 "이통3사 중 5G 최대 커버리지와 최대 속도 구현하고, 양자암호를 단독 제공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서 초격차를 만들겠다"며, "AR과 VR, 클라우드 게임, 고화질 미디어 등을 5G 기반으로 제공하는 한편, 스포츠, 게임, 아이돌, 문화, 교육 등 핵심 분야를 공략해 새로운 BM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B2C뿐만 아니라 B2B 역량도 강화한다. 유 사업부장은 "5GX 기술을 SK하이닉스에 적용해 초일류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며, "품질과 보안이 강화된 5G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다른 5G BM 발굴에도 나선다. 컴퓨팅을 기지국에 구축해 초고속과 초지연성을 높일 수 있는 모바일엣지컴퓨팅(MEC)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형신(VR) 등을 활용, 국방부와 제조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도 진출한다. 유통, 물류, 공공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들과도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한다.

아울러 MNO 사업 전 부문을 디지털로 가속화해 고객의 전 라이프 사이클을 실시간 예측해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한다. 1천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T전화에 AI를 넣어 개인화 비서 서비스를 고안 중이다. 유통매장도 사회적 가치를 적용한다.

유 사업부장은 "궁극적으로 올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통해 기존 성장세를 강화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올릴 계획"이라며, "MNO가 턴어라운드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 겸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사진=SKT]
윤원영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 겸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사진=SKT]

◆ 넷플릭스 "국익 도움 안돼"…'푹+옥수수+티브로드' 결합

"MNO가 넷플릭스를 마케팅 측면에서 도입해 10%를 벌어가는 전략만 추진하는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디어사업 전략과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 1위 MNO로서 사명감을 갖고 지상파 3사의 푹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를 통합해 토종 1위 OTT로 넷플릭스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국내 케이블TV 업계가 합병을 원하고 있고, 2위 업체인 티브로드를 인수해 800만이 약간 넘는 스케일을 확보했다"며, "800만이 갖는 의미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원영 사업부장 역시 "양사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올 4분기까지 티브로드와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로 유료방송 3강 체제가 확립됨에 따라 양적 경쟁을 지양하고 질적 경쟁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상파 콘텐츠의 차별적 활용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확대한다. 경쟁력 있는 무제한 VOD 요금제도 신설한다.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휴 마케팅도 추진한다. 5G 기반의 실감영상 기술과 초고화질 콘텐츠, VR 영상 및 전용 디바이스와 결합된 서비스도 선보인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도 진출한다. K콘텐츠 역량을 통해 아시아 초일류 미디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윤 사업부장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상품과 개인화 서비스, 셋톱박스 클라우드 고도화, 구매절차 간소화 등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며,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지난연말부터 에자일 조직문화를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최진환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 겸 ADT캡스 대표
최진환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 겸 ADT캡스 대표

◆ 보안 '규모의 경제 실현'- 커머스 '포털로 진화'

SK텔레콤은 지난해 ADT캡스를 인수해 물리보안 시장에서 2위를, SK인포섹을 인수해 정보보안 1위 자리를 꿰찼다. 다음 수순으로 SK텔레콤은 융합보안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사장은 "보안 사업 인수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예를 들어 안면인식기술, 물리와 정보보안기술 등을 통합하면 혁신적인 무인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사업은 그자체로도 성장사업이지만 5G와 연결해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진환 사업부장 역시 "보안은 상위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효과가 확실하다"며, "순증 점유율 1위, 보안뿐만 아니라 안전과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전환, 생산성 7% 향상, 융합보안 시장 개척 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사진=SKT]
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사진=SKT]

커머스사업부는 11번가를 커머스 포털로 진화시키겠다는 포부다.

박 사장은 "뉴욕의 아마존매장을 보면 판매하려는 물건을 놓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 다섯개를 받은 제품만 모아서 판다"며 "경험치로 만든게 아니라 데이터로 매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러한 사업이 가능하려면 그 전단계로 대부분 소비가 이커머스로 전환되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사업부장은 "구매 이전 단계인 정보 취득부터 검색을 강화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현하겠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놀러와서 편하게 쉬면서 상품을 구입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네이버 쇼핑 등과 실질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UI, UX를 개선하고, 쇼핑하면 11번가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타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만드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주총을 통해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천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기존 사외이사 임기 만료로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하고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 등도 원안대로 승인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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