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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총력전 불구 '조양호 회장 연임' 물건너 가나


사측 찬성 위임장 작성 독려 속 각계각층 이해관계자 반대 목소리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측은 가장 중요한 안건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예상보다 반대 목소리가 커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열리는 대한항공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에 대해 시민사회와 기관투자자들을 필두로 한 거센 반대 움직임은 물론 의결권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권고 등으로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2018년 재무제표 ▲정관변경 ▲이사선임(사내이사 조양호, 사외이사 박남규) ▲이사 보수한도 등 모두 4가지의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단연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다.

조양호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대한항공 정관상 주총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 현재 동일인 측 지분율은 33.34%다. 이번 주총에 전체 주식의 80%가 참석한다는 것을 가정하면 최소 20% 이상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사내 주주인 직원들에게 찬성 위임장 작성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표 확보를 위해 일반 주주들의 자택과 직장까지 찾아가 위임장 작성을 부탁하고 있다. 일반 주주의 경우 당초 2천주 이상 보유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2천주 미만 주주들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 움직임에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시민사회다. 시민단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인 이상훈 변호사가 힘을 합쳐 주주들의 반대표를 결집에 나선 것이다. 또 이들은 앞서 확보한 주주명부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조양호 회장 연임 반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자문사들도 대부분 대한항공의 반대편에 섰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모두 조양호 회장이 여러 가지 위법 혐의를 받고 있는 점을 지적, 이사 재선임 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기관투자자 중 적잖은 곳에서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해외 연기금 중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이 조양호 회장 연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태다. 플로리다 연금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지적하며 이 같이 정했다.

대한항공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 기준 11.5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지다. 아직 대한항공 주총 관련 의견을 내지 않은 상태지만, 의결권자문사는 물론 해외 유수의 연기금마저 반대로 가닥을 잡은 만큼 국민연금이 이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재계 관계자는 "의결권자문사들이 일제히 반대표 행사를 권고하고 있고, 여기에 실제 해외 연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나선 만큼 국민연금도 찬성할 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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