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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MMORPG에 배틀로얄이? '그림자 전장'


손 바쁜 컨트롤의 묘미…진입장벽 높지만 도전 욕구 자극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슈팅 장르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닌 편이다. 잠깐만 플레이해도 멀미감이 드는 데다 적과의 교전 시 쓰러지는 건 높은 확률로 내 쪽인 경우가 많았다.

연승이라도 하면 재미를 붙이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자연히 관심에서 멀어졌다. 배틀로얄 게임이 유행해도 딱히 시선이 가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PC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로얄은 죄다 총으로 싸우는 슈팅 방식이었다.

'그림자 전장'은 그런 면에서 슈팅 초보인 게이머도 무난히 즐길 수 있을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슈팅 기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림자 전장은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에 새로이 추가된 콘텐츠다.

검은사막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만큼 따로 캐릭터를 육성해야 할 줄 알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계정만 생성하면 즉각 그림자 전장 메뉴가 활성화된다. 기존에 육성한 게임 캐릭터 정보 역시 적용되지 않는다. 모두가 공평하게 처음부터 시작하는 셈이다.

'검은사막'의 배틀로얄 모드 '그림자 전장'의 플레이 화면. [사진=카카오게임즈]
'검은사막'의 배틀로얄 모드 '그림자 전장'의 플레이 화면. [사진=카카오게임즈]

그림자 전장은 최대 50인이 참여하는 배틀로얄 모드로 최소 40인이 모이면 1분의 카운트 후 게임이 시작된다. 모든 이용자는 '흑정령'으로 출발하며 맵 곳곳에 봉인된 검은사막 직업 중 하나에 다가가 빙의하게 된다. 각 직업들의 성능과 기술이 모두 다른 만큼 어떤 직업을 고르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물론 실력만 좋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타 배틀로얄 게임과 마찬가지로 그림자 전장 역시 초반에는 다른 게이머와의 교전보다는 아이템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특이하게도 사용할 스킬까지 수집해야 하는데, 곳곳에 있는 상자를 파괴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 주력 스킬을 초반에 얻으면 전장을 장악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적들의 눈에 띄지 않게 도망 다녀야 한다.

아이템과 스킬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면 이제는 손맛을 볼 때다. 몬스터를 처치하느라 열중하는 다른 희생양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뒤를 노려야 한다. 그림자 전장은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만큼 뒷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급습당한 적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전투가 쉽지만은 않다. 마우스로 조준만 잘 하면 되는 여타 배틀로얄과 달리 그림자 전장은 왼손, 오른손의 종합 컨트롤이 요구되기 때문.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숫자도 한 두개가 아닌 데다 물약, 기절, 덫 등 변수가 될 수 있는 부가 스킬도 많아 손이 꼬이면 역전되기 십상이다. 또 상대 체력바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도 상당하다. 여차하면 도망갈 준비를 해야 한다.

교전은 자주 일어난다. 안전지대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생존자들이 한곳에서 모이게 된다. 이때 치열한 눈치싸움과 한타 교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운과 실력을 겸비한 1인이 살아남으면 게임이 종료된다. 여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림자 전장은 사격 위주인 배틀로얄 게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묘미가 분명 있다. 키보드로 커맨드를 입력, 기술을 사용하며 적과 벌이는 근접전의 긴박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진입 장벽은 높아 보였다. 각 직업들의 스킬을 모두 꿰고 있는 이용자와 그렇지 못한 이용자간 유불리가 꽤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그림자 전장은 색다른 배틀로얄을 경험하고픈 게이머에게 신선함을 제공할 게임이다. 특히 키보드 컨트롤에 자신있는 게이머라면 도전할 만 하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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