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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파전' 경합 끝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 3곳 하늘길 넓혔다


3社, "탄탄한 자본금·입지·지자체 전폭적인 지지 받았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심사결과 3곳의 항공사가 신규로 항공시장에 진입했다.

5일 국토교통부는 오후 2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곳에 대한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2015년 항공면허 발급을 받은 에어서울 이후에 7~9번째 신규 LCC가 탄생하게 됐다.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를 신청한 항공사는 총 5곳으로, 강원도 양양 거점의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을 기점으로 한 에어프레미아,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필립 등 4곳과 청주 거점의 가디언스가 화물사업을 목표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7개 부서가 참여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각 항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면허 발급 기준 충족과 면허 발급시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또 서비스 매뉴얼 등을 심사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진행했으며, 이날 오전 민간위원 등이 참여한 사업면허 심사위에서 결론을 내렸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이번 신규 항공면허 발급은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항공면허 심사절차가 시작된 이후 업계는 적어도 1~2곳의 항공사가 신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3곳이 면허를 새로 받았다. 시장포화와 과당경쟁을 우려해 국토부가 면허를 반려시킨 전례가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산업과 업계의 독과점을 지적하면서 신규 항공사 탄생에 대한 명문을 확실히 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면허 심사를 통과한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발표 이전부터 면허취득이 유력시됐다. 신규 신청 사업자인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중장거리 캐리어 형태의 취항 형식이 수익성 확보와 사업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필립의 경우 부당이득 수수혐의로 대표가 구속되고,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지원이 중단돼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결국 신규면허 발급을 받지 못했다.

또 이미 지난 면허 발급 심사에서 플라이강원은 2번, 에어로케이는 1번 탈락의 경험이 바탕이 된 두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보다 더 나은 요건을 충족하며 평가점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社 탄탄한 자본금·입지·지자체 전폭적인 지지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신청사 4곳. [사진=각 사]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신청사 4곳. [사진=각 사]

에어로케이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서며 지역 공항 활성화와 진짜 LCC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저렴한 운임과 지역민의 편의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부권·세종시 거점 항공사라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에어로케이는 포화상태는 국내선 노선 대신 아직 여유로운 국제선 하늘길을 공격적으로 열 예정이다.

외국 자본금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에어로케이는 쿠첸 최대주주인 부방,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로 투자받아 45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에어로케이 모회사인 AIK가 에이티넘파트너스로부터 118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 정부가 우려한 재무안정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A320 8대의 도입할 예정이다. 또 세종시, 대전시 등 주변 도심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다.

또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지자체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4일 직원 조회를 통해 "청주공항 저비용항공사(LCC) 면허를 받아내는 것이 충북에 남아 있는 큰 과제"라면서 "충북도는 청주공항에 저비용항공사가 꼭 필요하다는 나름의 논리를 만들어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왔다.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의 고배를 맛본 끝에 신규 항공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은 3번째 면허 도전에 앞서 지난해 3월 사명을 '플라이강원'으로 바꾸고, 강원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플라이강원은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를 사업 모델로 삼고, 해외 관광사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항공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토니모리, 신세계디에프, SBI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 등 20곳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자본금 400억원을 확보했다. 보잉사의 737-800대 10대의 항공기 임차 의향서를 확보했으며,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모두 합치면 자본금 규모는 1천140억원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첨단 IT시스템과 항공기술과 함께 동급최대의 좌석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6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이 주력 서비스 대상이기 때문에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 거리 35인치이다. 기존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 이코노미 플러스 수준이다. 가격은 대형항공사보다 10~20%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결과 발표는 자격을 갖춘 항공사들에게 사업면허 허가가 떨어지는 것으로 운항증명 단계가 남아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진입을 알리게 된 것"이라면서 "신규사업자 진입으로 LCC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 진다. 그러나 신규 항공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무언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다면 과연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을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다시 말해 현존하는 6개 LCC는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그들끼리도 차별화된 부분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성수기 LCC(저비용항공사) 항공권은 FSC(대형항공사)와 비슷하고, 연중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익도 못 내면서 좌석은 꽉 차는 실정"이라면서 "특색 없이 비행기만 띄우는 것이 아닌 획기적인 무기로 장착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면허 발급 이후 1년 이내에 운항 증명(AOC) 취득, 2년 이내에 노선 허가 취득과 부정기 포함 노선의 운항 개시를 하게 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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