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합]유료방송 합종연횡, SK도 가세…KT 어쩌나


티브로드 인수, LGU+·CJ헬로와 2위 다툼…KT, 합산규제에 '발목'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통한 티브로드 인수합병(M&A)을 공식화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에 이어 유료방송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에 앞서 통신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형국이다. 반대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던 KT는 손 놓고 있는 상태. 합산규제 등 논의가 자칫 KT 발목만 잡은 형국이다.

실제로 SK와 LG 측은 M&A로 점유율을 각각 24% 안팎까지 키우면서 1위 KT 계열 31% 수준을 바짝 뒤쫓게 됐다. 점유율 격차가 5%p 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졌고, 경쟁사의 추가 M&A도 예상되는 돼 KT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KT는 KT스카이라이프 분리 등 합산규제 향방에 따라 규제를 받을 수 있어 정부 및 정치권 눈치를 볼수 밖에 없다. 국회 논의를 앞둔 '합산규제'를 앞두고 통신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조짐이다.

SK텔레콤은 21일 "티브로드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MoU로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또 관련 기관 인허가 등이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다만, M&A 완료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인수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천억원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따른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43%로 30.86%로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은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SK브로드밴드와 점유율 격차도 2배 가량 벌어지게 됐다. 3위로 밀리게 된 SK 측이 M&A전에 가세, 티브로드 인수로 대응에 나선 이유다.

실제로 이번 티브로드 인수로 SK브로드밴드와 통합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23.83%까지 확대할 수 있다. LG와 박빙의 2위 다툼을 하게 되는 것.

SK텔레콤은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두 매체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합산규제 발목, 속타는 KT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은 추가 인수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유료방송의 특정업체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 논의를 앞두고 있어 이의 향방이 당장의 관건.

업계 전문가는 "현재 인수 시나리오라면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크게 상향된다"며, "KT는 당장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추가 인수를 감행하려면 우선적으로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풀어야 해 섣불리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역시 티브로드에 이은 추가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티브로드 M&A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티브로드 이외에 CMB 등이 추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현대HCN은 인수합병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와 CMB, 현대HCN을 제외한다면 군소 SO에 대한 인수는 시너지 효과 미미해 검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M&A 경쟁의 다음 관전포인트는 KT다. KT는 현재 경쟁사의 M&A를 바라봐야만 하는 처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M&A를 타진했지만 정치권이 KT 스카이라이프 공공성 확보를 이유로 이의 분리 등 방안을 요구하면서 현재 M&A 작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당장 국회 논의를 앞둔 합산규제 역시 변수. 지난해 3년 기한으로 일몰됐으나 이의 재도입에 여당 측은 물론 야당측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33% 점유율 규제가 재도입되면 현재 30% 선의 KT 계열의 추가 M&A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몸집을 키운 SK나 LG 계열과 시장 1위 다툼과 이의 수성을 놓고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다만 잇단 M&A 등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합산규제 재도입 당위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도입이 무산될 경우 KT가 직접 M&A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유력한 인수 대상은 앞서 추진됐던 딜라이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딜라이브가 경영 등 문제로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도 M&A만 가능하면 인허가 등 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5일 법안2소위를 통해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논의 결과에 따라 통신 3사와 케이블TV간 인수합병 시나리오가 바뀔 여지가 있다. 다만 정치권 마찰로 국회 일정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유료방송 합종연횡, SK도 가세…KT 어쩌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