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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이해진이 응답하라" 시위


인터넷·게임 업계 첫 쟁의···경영 방식 질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투명하게 소통하라, 이해진이 응답하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20일 경기도 성남 본사 로비에 모여 이같이 외쳤다. 이날 네이버 노조의 피켓시위는 결성 후 첫 공식 쟁의행위다. 인터넷·게임 업계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선 것도 네이버가 최초다.

노조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10여분간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IT 기업 다운 발랄한 단체 행동을 표방한다며 벌꿀 인형 탈, 풍선 등을 활용하기도 했다. 노조는 약 100개 좌석을 마련했지만 자리가 부족했다.

네이버 노조가 20일 본사 로비에서 쟁의행위 일환으로 피켓시위를 펼쳤다.
네이버 노조가 20일 본사 로비에서 쟁의행위 일환으로 피켓시위를 펼쳤다.

노조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조합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석한 한 직원은 "샤이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우리 직원들이) 씩씩하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네이버 경영진이 직원과 소통하지 않는 일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창업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경영진이 투명하게 소통하지 않고, 구체적인 설명없이 프로젝트가 뒤엎어진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또 잦은 분사에도 자회사·손자회사 직원에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진 GIO는 권한만 있고 책임은 안진다"며 "이 GIO가 응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체 행동을 내달 6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 노조와 사측은 열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중노위는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내놨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반면 사측은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거부했다. 협정근로자는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단체협약으로 정해놓은 것이다.

사측은 "협정근로자 지정이 불가하다는 노조의 주장은, 이용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동시에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 할 네이버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노조원의 80%가 협정근로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도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 대상과 범위는 대화로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협정근로자는 법적인 의무사항이 아닌데, 사측은 직원 대다수를 협정근로자로 지정하길 원했다"며 "이는 노조의 단체행동을 무의로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11일 쟁의행위에 돌입을 선포했고, 대화에 진척이 없다면 파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사측에 경고했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에 부당한 대우를 하는 걸 막기 위해 부당 노동행위 신고처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윤 지회장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신고채널을 운영해 이를 막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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