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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5G폰' 승부수…내달말 출시


'듀얼 디스플레이'도 5G폰에 적용…브랜드 전략도 '5G' 위주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 태세를 갖췄다. 3월 말~4월 초 국내에서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주인공은 V50 씽큐(ThingQ)다. 기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던 V시리즈를 5G 스마트폰으로 특화해 브랜드를 운영한다. 5G에 맞춰 브랜드 방향도 전환한 셈이다.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는 LG전자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LG전자는 5G 사업을 시작하는 통신 사업자들과 초기부터 사업을 같이 하는 것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5G 스마트폰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며 "속도는 물론 발열·소비전력 등 모든 관점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5G 스마트폰을 내놓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이를 위해 LG전자는 우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두 브랜드인 G시리즈와 V시리즈 중 V시리즈를 5G 전용 브랜드로 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G시리즈와 V시리즈 간 눈에 띄는 차이점이 없어 두 브랜드를 합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LG전자는 브랜드 통합 대신 투 트랙 전략을 이전과 다르게 가져가는 방향을 택했다.

즉 V시리즈는 5G폰, G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런 만큼 그간 G시리즈는 상반기, V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해 왔던 공식을 버리고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적시에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사실 5G는 LG전자가 주도하는 변화라기보다는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메가 트렌드"라며 "다만 이 같은 서비스 전환이 LG전자가 보유한 기술적 강점과 잘 연결된다고 보며, 중요한 기회라고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는 "브랜드 전략 변경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G·V시리즈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다"라며 "당분간 두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전세계적으로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정식 개통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5G 서비스가 개통했다. 하반기에는 러시아 등 유럽에도 5G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화웨이 등 경쟁사들도 5G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막 태동하는 시장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보니 LG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5G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2~3년 내로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만성적자를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위해 5G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 사장은 "희망사항이지만 5G 사업을 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는 있다"며 "올해 상반기 시장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V50 씽큐의 출시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될 전망이다. 전세계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고 이후 유럽, 일본, 호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도 오는 3월 말~4월 초 출시 예정이다. 이에 가장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타이틀을 어느 업체가 먼저 얻을지도 주목된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의 폼팩터 변화도 시도한다. 5G 스마트폰을 '듀얼 디스플레이'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단말기 앞뒤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달린 형태로, 두 디스플레이는 경첩으로 이어진다. 엄밀히 말해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추가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폼팩터 변화가 5G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권봉석 사장은 "5G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5G 특화 서비스에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듀얼 디스플레이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통신사들과 적극 협력해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LG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5G 스마트폰이 V50 씽큐인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듀얼 디스플레이는 일종의 '커버형 액세서리' 형태로, V50 씽큐를 하나의 디스플레이로도, 두 개의 디스플레이로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에 선보이고 있는 '모듈화' 전략의 연장선상인 것이다. LG전자는 반응이 좋을 시 향후 G시리즈에도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사장은 5G 시장의 전망을 마냥 낙관하지만은 않았다. 초기 시장이니만큼 변수가 많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만큼 5G 시장 공략에 대한 플랜 A는 물론 B·C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두겠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5G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그 반작용으로 LTE 프리미엄폰 시장도 대기 수요로 인해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라며 "일단 상반기, 특히 2분기에 4G와 5G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시장이 빠르게 형성된다면 5G 프리미엄폰이나 5G 시장에서도 보급형으로 공략 가능한 스마트폰들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다만 그렇지 않다면 LTE 스마트폰에 대한 관리 역시 보강하는 투 트랙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권 사장은 올해 MC사업본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다는 목표를 잡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을 높이고 시장 지위를 개선하는 것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풀어야 하는 큰 과제"라며 "성장 포텐셜(잠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50 씽큐의 초기 가격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5G폰들은 1천달러(약 115만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로 5G를 시작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1천달러 이하의 판매가로 누가 빨리 내려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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