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본사 vs. 가맹점, '상생안' 두고 갈등 격화

CU 가맹점주 "본사·점주수익 역관계 심화…본사 상생 적극 나서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 CU(씨유) 본사와 가맹점주 간 상생안 협의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CU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편의점본부는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CU 편의점 본사가 기만적 행위로 상생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본사와 점주수익 역관계가 심화되면서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CU 편의점주들을 비롯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와 우원식 책임의원, 남인순 민생연석회의전담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당대표가 직접 CU편의점주 농성 현장을 방문해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편의점·가맹점의 본사와 점주 간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지지·촉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 사회적 대화를 통한 상생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까닭은 가맹점주들이 처한 위기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본사는 지금까지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지 않았고, 구조적 개선이나 상생방안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의 실질매출 추이는 과도한 위약금 등으로 4명의 점주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지난 2013년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당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점포수가 증가하며 본사의 실질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점주들의 실질매출은 감소해 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편의점주들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마련된 상생협약과 가맹사업법 개정 등으로 다소 출점이 제한되면서 점주와 본사의 실질매출 증가율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2014년 말 공정위 거리제한 폐지 이후 과다출점이 재개되면서 점주 매출 증가율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CU는 현재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 기업으로 2007년에서 2017년까지 11개년 동안 3천635개에서 1만2천372개로 3.4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사의 매출액은 3.6배, 영업이익은 7.4배, 당기순이익도 5.7배 상승했다.

반면 CU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7% 오르는데 그쳐 동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인 25.1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는 저매출 피해 점주들이 "매출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책임이 본사에 있다"며 본사를 허위·과장정보 제공 혐의로 공정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CU 본사 측이 제시한 예상일매출은 150만 원이지만, 실제로는 87만 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사 측과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본사는 이를 거절했다"며 "지원방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평균 이하 점포들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CU가맹점주협의회는 그 동안 ▲폐점 위약금 철폐 및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최저수익보장제 확대로 무분별한 출점 제한 ▲지원금을 명목으로 한 24시간 영업강제 폐지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 등을 본사에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가 지난해 11월에 '본사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겠으니 지켜봐 달라'며 상생 협력 의지를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지 않았다"며 "구조적 개선이나 상생방안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CU는 현장 점주들도 모르는 상생안을 일방적으로 확정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리거나, 자율규약에 따른 근접출점 제한 강화(3월)를 앞두고 업계 간 지근거리에 편의점을 내는 난타전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상생협력이라 할 수 있을지, 과연 점주들을 경영의 동반자로 여기고 있는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CU 상생안에 따르면 본사는 전 가맹점에 대해 전산, 간판 관리비, 소모품 비용 등 운영비와 24시간 운영 점포에 대해 전기료를 지원한다. 신규 점포의 경우에는 초기안정화제도, 희망폐업 등을 실시하며 '안심근무보험'도 올해 추가됐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정치에 대한 혐오는 국회가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민생이 정쟁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CU 편의점과 같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맹점주의 교섭력 강화를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 등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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