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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가족·친지 만나는 게 싫어요…저만 그런가요?


취업·결혼·출산 등 두고 흔한 세대갈등…상처받는 청춘들

[아이뉴스24 이솜이 기자] "명절마다 만나는 친인척들이 면접관 같아요." "애정어린 말이라도 너무 부담스러워요."

#1. 2년차 취업 준비생 권성진(27)씨는 다가오는 설이 두렵다. 권 씨에게 명절은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내보여야 할 연례행사다. 그는 "지난 추석만 해도 나이가 몇인지 졸업은 언제 했는지를 묻고 또 취업은 아직이냐며 고개를 젓는 분들로부터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매 명절이면 친인척과 함께 하는 자리를 자신이 혹독하게 검증받아야 하는 '면접장'에 비유했다.

명절 연휴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인파 [뉴시스 ]
명절 연휴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인파 [뉴시스 ]

최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 스트레스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9%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4%)가 '가족, 친지들의 듣기 싫은 말 때문에 명절 귀성이나 가족모임을 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명절에 가족이나 친척과 다툰 경험이 있는 응답층도 29.9%에 달했다.

명절은 세대 갈등의 '장' [Pixabay]
명절은 세대 갈등의 '장' [Pixabay]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가치관 충돌'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를테면 기성세대는 '근면성실'처럼 과거 산업화 시절에 중점적으로 형성된 가치관을 여전히 추구하지만 젊은층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상호 대화가 단절되는 흐름이라는 게 노 교수의 분석이다. 이어 노 교수는 "기성세대가 디지털 환경을 토대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용해나가면서 청년세대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데 보통 이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솜이 기자 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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