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산은-현대重, 조선 지주사 통해 대우조선 인수 추진


현대重, 자금 소요 없이 대우조선 경영권 획득 가능해질 듯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조선 지주사를 공동으로 설립,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수주량 1위인 현대중공업과 2위인 대우조선해양이 '한지붕 두가족'을 차리는 격이다. 산업은행은 신설 지주사의 2대 주주가 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조선지주가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 미포조선을 보유하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현물출자, 조선지주 신주와 스왑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사회 논의 결과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신주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스왑이 이뤄질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서는 신규 자금 소요가 사실상 사라진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한 약 10조원 가까운 공적자금 회수를 할 수 없게 된다. 대신 현대중공업 조선지주사 신주를 획득하며 조선업계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조선업 구조개편 이후 지분가치를 올린 뒤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일부 사업부 인수 의사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업은행은 독과점 문제 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지만, 최근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임기 중 산은 출자사 지분을 최대한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로써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가 늦어지게 되면서 현대중공업에 특혜가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조선지주 신주를 받더라도 이를 통해 확보할 자금이 시가 2조원 지분 매각보다 더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2022년까지 조선업계의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형 조선소의 화학적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역시 미비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결국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주주와 노조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산은-현대重, 조선 지주사 통해 대우조선 인수 추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