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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도 참전…변수 생긴 넥슨 매각 시나리오


'해외 매각은 막아야' 방준혁 의장 의중 반영…카카오와 연계 가능성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까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다. 그동안 텐센트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 펀드 등 해외 자본이 주도했던 넥슨 인수 시나리오에 변수가 생긴 셈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해외 매각 시 대한민국 게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지난 30일 넥슨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자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고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는 카카오가 넥슨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넥슨 인수전 공식화한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은 국내 서열 2위 게임사다. 2017년에는 연매출 2조4천248억원을 달성하며 넥슨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모두의 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와 같은 인기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3%에 이를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넷마블 역시 독자적으로 넥슨을 인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천500억원 가량. 매각가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의 몸값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넷마블이 컨소시엄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자금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 의중 반영

넷마블의 넥슨 인수전 참여 공식화는 방준혁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전해지고 있다. 2011년부터 모바일 게임으로 과감히 체질을 개선하며 회사 규모를 급격히 성장시킨 방 의장의 결단력을 비롯해 산업적 측면에서 넥슨의 해외 매각은 막아야 겠다는 두 가지 측면이 두루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일례로 넷마블은 상장을 앞둔 2017년 코스피(KOSPI)와 나스닥(NASDAQ)을 놓고 고민하던 중 '대한민국 기업은 대한민국에 상장해야 한다'는 방 의장의 지론에 따라 코스피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게임사가 창출한 수익을 국외로 넘길 수 없다는 것. 넷마블의 이번 넥슨 인수전 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과 카카오와의 '연합' 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넷마블과 카카오와의 '연합' 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파트너 어디? 카카오와 연대 가능성은

넥슨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넷마블의 파트너는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여러 다양한 업체들이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컨소시엄에 합류할 파트사는 어디가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넷마블에 앞서 넥슨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힌 카카오와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넷마블과 카카오 양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합할 경우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보다 많은 넥슨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넷마블과 카카오가 서로 다른 날 넥슨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양사가 사전에 교감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와 넷마블이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을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측도 "현재 내부 검토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인수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텐센트 존재감 부상

중국 텐센트의 존재감도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넥슨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넷마블과 카카오는 모두 텐센트와 지분으로 얽혀 있는 관계이기 때문.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7%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카카오 지분도 6.7%를 갖고 있다. 어느 회사가 넥슨 인수에 성공하든 텐센트의 영향력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는 공교롭게도 넷마블의 지분 17.7%, 카카오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어 넷마블과 카카오 중 누가 인수하더라도 간접적으로 넥슨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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