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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만 게임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한국 이용자와 성향 유사…반중 정치권 영향으로 중국 게임은 규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최근 국내에서도 대만 게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은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대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 정부의 반중(反中)으로 중국 게임의 대만 시장 진출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 게임에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타이베이 게임쇼 2019'에서 만난 국내 전문가들은 게임 이용자 성향이 한국과 유사하고 게임 규제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넥슨, 펄어비스, 그라비티, 베스파, 해피툭 등 현지에서 직접 게임 사업을 일구고 있는 게임 업체를 통해 대만 시장의 현황을 들어봤다.

◆대만에 부는 한국게임 바람

이들 업체는 최근 대만에서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국 게임의 강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이 대만 시장 진출 적기라는 것.

28일 폐막한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 타이베이 게임쇼 2019 전경.
28일 폐막한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 타이베이 게임쇼 2019 전경.

윤영은 넥슨 대만법인장은 "대만에서 성공한 한국 모바일 게임이 많다. 10위권을 살펴보면 3~4개가 한국 게임이 항상 있을 정도"라며 "대만 이용자는 재미만 있으면 어떤 국가의 게임이든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민 펄어비스 대만지사장은 "대만에서 한국 게임의 점유율은 3분의1 정도"라며 "3년 전에는 한국 게임이 전멸하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대만에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인 해피툭의 양민영 대표 역시 "최근 대만에서도 M시리즈의 붐이 일고 있다"며 "대만 게이머는 한국이 만들어내는 중세 유럽풍 게임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대만 이용자의 성향이 한국과 유사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 업체가 대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

윤영은 넥슨지사장은 "대만 이용자는 한국 이용자와 같이 PvP와 같은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등 성향이 비슷하다"며 "한국 게임이 대만에서 사랑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부민 지사장은 "한국 이용자와 성향이 유사하나 꼭 같지는 않아 한국과 동일한 전략을 취하면 실패할 수 있다"며 "현지 이용자들은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대체로 플레이하고 싶어 하는 편"이라고 조언했다.

콘텐츠 수위 제한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부민 지사장은 "대만은 콘텐츠에 대한 자유도가 높고 뭔가를 제한해야 하는 것이 별로 없는 편"이라며 "게임도 규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양민영 대표도 "한국은 가차(확률형 아이템)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대만은 이를 하나의 재미 요소로 받아들인다"며 "기대하지 않은 상품을 얻는 것도 재미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지 전문가들이 본 대만 게임 시장 규모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넥슨은 대만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1천300만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대만 인구가 2천300만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50% 넘는 인구가 게임을 즐기는 셈이다.

김진환 그라비티대만지사장은 "대만은 특정 계층게임을 즐기지 않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게임을 즐기며, 남녀 비율도 거의 5대5 수준"이라며 "ARPPU(가입자당평균지불금액)도 한국의 70~80% 수준으로 소비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기윤서 베스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매출 순위 5위 안에 들면 월 20억원 가량의 매출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국내에는 허들 없이 유입되는 중국 게임이 대만에서는 규제를 받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 이는 반중 성향을 띠고 있는 현 대만 정부의 정치적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가령 중국 자본이 일정 수준 이상 투입된 회사의 경우 대만 내 게임 퍼블리싱에 제약을 받으며 중국 게임의 대만 진출 역시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이 탓에 대만 진출을 원하는 중국 업체의 경우 인접한 홍콩을 통해 우회해서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대만 현지인을 내세워 중국 게임이라는 점을 숨기는 사례도 없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중국 게임이 규제를 받는 상황은 역으로 한국 게임사에게 기회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대만 게임 시장 역시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작으로 분류될 게임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쉽게만 볼 수 없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부민 지사장은 "대만 이용자 풀은 정해져 있는 만큼 모객보다는 이용자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첫 서비스 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진환 지사장은 "대만 이용자는 본인이 소비한 만큼 대우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출하기는 쉽지만 좋은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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