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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광고정책 변화에 게임사 '불만'…이탈 이어질까


올 초 시행, 게임에만 적용…일부 게임사 "추후 탈 네이버 고려"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네이버가 올 초부터 공식게임카페에 광고를 도입하면서 이에 대한 게임사 불만이 늘고 있다.

자사 게임 커뮤니티에 경쟁사 게임 광고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기 때문. 일부 게임업체는 이를 가리는 서비스 상품까지 구입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클 뿐아니라 이를 게임 쪽에만 적용하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네이버에서 벗어나 자체 플랫폼으로 공식 커뮤니티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탈네이버' 현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네이버가 각 게임사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공식게임카페 게시글 목록 화면 상단에 광고가 노출된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페이지뷰(PV)가 일정 수준 이상인 네이버 공식게임카페 및 게임디렉토리 카페를 대상으로 광고를 삽입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가 게임을 벗어나지 않고 공식게임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전용 서비스 '카페 플러그'에도 광고를 적용하고 있다.

게임 업체로서는 자사 게임 이용자 대상 공식게임카페 중심에 경쟁사 게임 광고가 그대로 노출되는 형국인 것. 이용자들이 어떤 게임 카페인지 헷갈리기 쉽다는 지적과 함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 같은 서비스가 현재 게임 분야만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게임 이용자들을 모아놓고 다른 경쟁사 게임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과 같다"며 "언뜻 보면 광고 때문에 어떤 게임 카페인지도 헷갈릴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수많은 네이버 카페 중 게임 쪽 카페에만 이런 광고를 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게임사들은 해당 광고를 가릴 수 있는 상품을 네이버로부터 따로 구입하고 있지만 관련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각 게임사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카페 등에 노출되는 광고를 가리려면 카페용 서비스(VGC PRO)와 플러그용 서비스(PLUG PRO)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각 상품당 가격은 월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최대 월 600만원이 소요될 수 있다.

연 단위 계약 등을 위해서는 별도 협의를 거쳐 기업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기업형 상품을 구매한 게임사는 넥슨, 펄어비스, 웹젠 등으로 위메이드 역시 기업형 상품 구매를 논의 중이다.

◆"왜 게임카페에만"…탈 네이버 검토도

게임 공식 커뮤니티는 게임 개발사 및 이용자 간 소통창구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게임사들에는 필수다. 또 네이버 카페의 경우 이용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 검색 시 사이트 검색결과와 게임정보 등에 우선적으로 노출돼 게임사들이 공식 커뮤니티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처럼 자체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게임사도 있지만, 대부분 게임사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네이버 카페 의존도가 높다. 갑작스런 이탈은 어려운 상황인 것.

실제로 네이버 공식게임카페를 사용 중인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당장은 이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용 부담은 늘었지만, 자체 플랫폼 구축과 운영 등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 네이버 쪽에 광고 차단 비용을 내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추후 비용 부담 등이 심화될 경우 공식 커뮤니티를 네이버 밖으로 이전할 계획도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가령 스마일게이트는 이달 중순 '에픽세븐'의 공식 커뮤니티를 네이버 공식게임카페에서 자체 플랫폼 '스토브'로 이전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커뮤니티를 이전하기 전까지는 네이버 측에 비용을 지불하고 카페 내 타사 게임 광고를 가려왔다.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는 스토브 활성화를 위해 이전한 것"이라며 "시기가 겹친 것일 뿐 네이버의 게임공식카페 광고 정책으로 인해 이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광고 정책 변화가 에픽세븐 커뮤니티 이전 시기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관련 비용의 경우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실제로 600만원까지 지불하는 경우는 없다"며 "게임 쪽에 특화된 서비스여서 현재는 게임과 관련된 광고들이 주로 노출되고 있지만, 향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광고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소 게임사 등과 광고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로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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