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산업 '포화·과당경쟁' 우려 사실일까?

"경쟁 치열해야 혁신이 일어나고, 소비자 편익 증대돼"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신규 LCC 탄생을 앞두고 이미 포화상태인 산업군에 과당경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커지는 항공산업의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날 선 대립을 보이고 있다.

신규 항공사에 대한 국토교통부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과당경쟁' 기준이 심사항목에 없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항공산업에 과당경쟁·출혈경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존 업계의 우려 때문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적어도 1~2개의 신규 항공사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토부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개 사업자에 대한 항공면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 [사진=각 사]

늦어도 3월 항공면허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규 LCC 진입과 관련해 면허발급 이전부터 엇갈린 시선들로 의견 차이가 크다.

기존 LCC 업체들은 이미 포화 시장에 추가 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오히려 경쟁력을 상실하고 소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거나 국제 이미지를 실추할 수 있어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또 무분별한 가격경쟁으로 과당경쟁(기업 간의 생산·판매경쟁이 난립해 도를 지나치는 상태),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지난해 면허 심사에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의 면허 심사 불허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현재 진행중인 면허 심사를 앞두고 면허발급 요건에서 과당경쟁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지역 기반 의 LCC와 국제선 중장거리에 특화된 LCC 등이 진입할 경우 신규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 품질이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면허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한 예비 LCC 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항공시장은 항공이용객이 최대치를 기록한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기존 국내 항공사들 역시 최대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기존 항공사 대부분이 항공기를 자체 증편, 취항하는 상황에 과당경쟁 우려는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2017년 국내 국적항공사 영업이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의 경우 2014년 영업이익이 3천950억원에서 2017년 9천397억원으로 3년새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980억원에서 2천758억원으로 3년새 181% 올랐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과 2위 진에어는 각각 영업이익을 2014년 295억원과 169억원, 2017년 1천13억원과 969억원을 각각 기록해 3년새 243%, 473%의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의 국제여객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 항공산업을 포화상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재 여권 보유자가 1억2천만 명이지만, 2020년까지 2억4천만 명으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중국의 연평균 GDP가 4.7%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 항공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항공면허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4개 업체 [사진=각 사]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포화·과당경쟁 등의 이유로 기존업계에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를 반기는 산업군은 없다. '과당경쟁' 용어 자체는 옳은 용어가 아니다"라면서 "산업군은 치열한 게 당연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새로운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교수는 "현재 항공시장은 확대되고, 항공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산업군에서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밖에 없지만, 경쟁이 치열해야 혁신이 일어난다. 탄생과 소멸 등을 거치면서 산업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소비자의 편익은 증대된다"고 조언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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