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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택시···카풀 메기효과?


착한택시 표방 호출 앱·프리미엄 서비스에 힘 싣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카풀에 반발하는 택시업계가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택시업계에선 카풀엔 반대하더라도 이에 찬성하는 승객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높다. 카풀이 친절하고 쾌적환 환경을 내세우는 만큼 택시도 불편하고 불친절한 이미지부터 쇄신하자는 주장이다. 카풀이 택시업계에 메기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 업계가 카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풀 자체는 반대하더라도 승차거부와 불친절에 불만이 큰 승객들의 쓴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한다"며 "카풀 규제는 이뤄져야겠지만 우리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내달 1일께 택시 호출 앱 '티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티원은 택시 4단체가(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티원모빌리티에서 내놓는 앱이다.

티원모빌리티는 이달 말 택시 호출 앱 '티원'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예정이다.

티원은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음성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콜택시 업체들과도 협업해 이용자들이 다른 콜택시 전화나 앱으로 택시를 부르더라도, 택시 기사는 티원 앱 하나로 호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진상 티원모빌리티 대표는 "콜택시 업체들과 연계해 승객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더라도 기사는 티원 앱 하나만으로 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현재 앱 개발은 끝난 상황이고 앱 마켓 등록, 기사 모집 등을 거쳐 내달 1일께엔 일반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는 "앞으로 우리 택시업계는 택시 승객과 운수 종사자를 위한 '착한택시'를 지향하겠다"며 "택시 호출 앱 등을 통해 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택시업계의 공공의 적이 된 카카오와 손잡은 택시업체도 나타났다. 카풀 탓에 일부 택시는 카카오택시 호출을 거부하고 있지만,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를 파트너로 삼은 셈이다.

택시운송가맹사업체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의 기술력을 접목해 기존과 다른 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펫택시(반려동물 전용 택시), 여성 전용 택시, 대절 택시를 제공하고, 카카오의 배차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외국인용 택시를 제공하는 KST모빌리티는 택시 기사를 위해 사납금이 아닌 월급제를 도입하고, 예약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카롱 택시'를 이달 말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ST모빌리티는 직영으로 운영할 법인택시회사(영도상운)도 인수했다.

마카롱택시는 브랜드 컬러를 민트 색으로 해 기존 택시와는 다른 화사한 느낌을 주고, 휴대폰 충전기와 무료 와이파이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택시기사를 위한 친절 교육에도 나설 계획이다.

택시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카풀 서비스가 택시의 단점을 파고 들며 인기를 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풀러스는 불필요한 대화는 드라이버가 걸지 않는 서비스, 타다는 공기청정 옵션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카풀 업계 관계자는 "2030 이용층의 경우 택시와 가격 차가 크지 않은 구간에서도 카풀을 선호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게재하며 입소문 효과를 냈다"며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이 카풀의 강점이고, 이를 위해 드라이버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승차거부나 불친절 등 택시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려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때"라며 "다만 택시 기사들의 기기 활용 교육, 비용 문제 등이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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