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위기의 알뜰폰, 해법 나올까…민관 전담반 가동


CJ헬로 등 가입자 80만선 붕괴 …"비즈니스 모델 한계" 지적도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알뜰폰(MVNO) 업계 가입자 감소가 이어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민관 제도 개선 전담반을 구성, 가동한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알뜰폰은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중저가 데이터요금제 출시 경쟁이 불붙으면서 가입자 이탈 등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이통사 요금제를 할인판매 하는 형태의 알뜰폰 비즈니스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경우 알뜰폰사업자의 5세대통신(5G) 참여 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이번 전담반을 통해 제도 개선 등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통신업계 등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관련 사업자와 알뜰폰 제도 개선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 중장기 로드맵 논의에 착수했다.

정부는 물론 학계, 알뜰폰사업자, 이통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이번 전담반은 앞으로 도매제공 등 알뜰폰 제도 전반과 사업자의 자구책을 비롯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첫 회의를 가졌다"며 "업계 요구사항이 많아 아직은 의제를 정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1·2위도 가입자 감소, 위기감 고조…일본은 '5G 참여' 검토

알뜰폰은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에 더해 가입자 감소세가 심화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기준 CJ헬로와 SK텔링크 등 알뜰폰 수위업체 가입자 수가 80만명 밑으로 추락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CJ헬로의 경우 2015년 2분기 88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0만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해 왔지만 지난해 2분기 84만2천여명에 이어 3분기 81만4천여명으로 하락세가 날로 두드러지고 있다.

SK텔링크의 경우도 가입자 수는 비슷하지만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포함된 수치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대부분인 CJ헬로의 경우 알뜰폰 업계 불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가입자 감소는 이통사의 신규요금제 출시와 이 요금제의 도매제공이 늦어진 것, 그리고 이로 인한 이통사로의 고객 이탈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 가입자의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 맞물려 가입자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기존 알뜰폰 사업모델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5G 등 돌파구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것. 무엇보다 업계의 신규 사업 및 투자 확대 등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통신학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통중인 알뜰폰 서비스는 이통사가 만든 완제품을 가격만 바꿔 파는 수준"이라며, "상품을 새로 구성하기 위해 빌링 등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알뜰폰사업자는 정부 지침이 결정되면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지만 중소 알뜰폰사업자의 경우 현 체제에 만족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5G 참여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실제로 올해 이통업계 5G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알뜰폰의 경우 사업기회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명확한 비즈니스모델도 없는데다 5G 도매제공 근거법령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알뜰폰이 상대적으로 활성화 된 일본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의 5G 도입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4개 이통사업자에 MVNO(알뜰폰)을 포함한 5G 활성화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NTT도코모는 기업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B2B2C 등 사업 모델을 제안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DDI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서비스별로 망을 이용하는 '네트워크슬라이싱'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 및 IoT플랫폼 제공 계획을 전달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통사(MNO)의 요금제를 할인해 유통하는 기존 알뜰폰 사업모델이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전담반에서 알뜰폰의 혁신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위기의 알뜰폰, 해법 나올까…민관 전담반 가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