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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 한진그룹 주식 정리 나선 이유


경영권 분쟁 조짐 후 한진칼‧한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노렸을 가능성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제수(弟嫂)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지난해 말부터 한진그룹의 남은 지분을 정리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따른 주가 부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과 그의 두 자녀 조유경‧유홍씨 등 세 명은 지난해 11월 말 한진에 이어 12월 말 한진칼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0일 한진 보통주 3천575주, 이어 12월 24일에는 한진칼 보통주 1만5천210주 등 두 회사에 가지고 있던 보통주 전량을 매도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한진 1억4천만원, 한진칼 5억원 등 총 6억4천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세 사람의 지분 매도 배경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은영 회장 일가에서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매도한 이유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하다. 한진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 경영권 분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지분 매도와 적잖은 연관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자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밀수입 혐의를 받는 등 오너 일가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중순 행동주의펀드 KCGI가 약 1천300억원을 들여 지주사 한진칼 지분 9%를 취득, 투명 경영을 요구하는 등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여기에 힘을 받은 듯 한진그룹의 주가가 급등했다.

KCGI가 최초로 한진칼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 시점은 지난해 11월 15일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한진칼 주가는 최대 약 30%, 한진 주가는 최대 약 70%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오너 일가 문제와 더불어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한진그룹의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다 경영권 분쟁 조짐이 나타마녀 주가가 부양되자 최은영 회장 일가가 이를 기회 삼아 매도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들은 보통주 1만3천33주(약 4억3천만원 상당), 우선주 1만6천517주(약 2억3천만원 상당)의 대한항공 주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KCGI 사태 후에도 주가가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주가 급등을 통해 차익을 내려고 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두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실익이 없다는 점 또한 주식 매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세 사람이 보유했던 두 회사 보통주 지분율은 모두 0.03%에 불과했다. 회사의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는 극히 낮은 지분율이기 때문에 굳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간 한진칼 400만원, 한진 600만원 등 연간 200만원에 불과한 배당을 받았다. 보유함으로써 낼 수 있는 이득보다 팔아서 남길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최은영 회장은 앞서 2016년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자녀들과 함께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 약 11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월과 벌금 12억원, 추징금 4억9천만원을 확정 받았다. 이처럼 실제 현금의 필요성이 생긴 것도 이번 주식 매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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