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에 사명 변경…급변 예고한 게임업계

기해년 벽두부터 굵직한 이슈 연속…"체질 변화 불가피"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기해년 벽두부터 게임업계에 연일 굵직한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 매각부터 사명 변경, 신사업 도전 등 거센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장 지난 3일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벌집을 쑤셔놓은 형국이다.

엔엑스씨의 매각가는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유한 넥슨 지분 47.98% 시가총액만 13조원대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템프 등의 가치를 더한 것이다.

벌써부터 국내 게임업계 1위 업체인 넥슨이 매각된다면 국내 게임산업 지형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넥슨의 지난 2017년 매출은 2조2천987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같은 해 국내 게임 전체 매출액 12조2천억원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약 넥슨이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에 매각될 경우 그만큼 규모가 줄어드는 셈이다. 관련 기술 및 인재 유출까지 고려하면 추정하기도 힘든 손실이 벌어질수도 있다.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

새해부터 사명을 바꿔 새 의지를 다지는 게임사도 있다.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NHN(Next Human Network)'으로 회귀하기로 했다. NHN은 지난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 법인이 사용하던 옛 사명이기도 하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신년사에서 NHN으로의 사명변경 계획에 직접 언급했다. 오늘 3월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최종적으로 NHN으로 사명이 변경된다.

회사 측은 "NHN이 한국 IT 산업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IT 기술 기업으로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게임 외에도 간편결제 '페이코'를 비롯해 블록체인,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다방면의 IT 분야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엔터테인먼트'를 사명에서 뗀 것은 이처럼 게임보다는 기술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에 도전한다. 지난해 '검은사막 온라인'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로 성과를 거둔데 이어 올해는 자전거, 걷기, 여행하기 등 삶 자체를 게임화하는 '라이프 MMO'라는 새로운 분야 개척에 나선다.

라이프 MMO는 일상에 게임 요소를 접목한 개념이라 보면 된다. 가령 관련 앱을 실행하면 해당 앱 이용자가 모두 지도에 표시되고, 팀을 나눠 술래잡기 하듯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있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며 경험치 획득도 가능하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나이키에서 자신들의 경쟁사가 닌텐도라 밝힌 바 있다. 이는 스포츠사의 게임사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일화이며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게임 이용자층이 아닌 나이키 이용자층들을 향해 새로운 도전해 나갈 것"강조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게임업계 판을 흔드는 굵직한 소식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며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시장 판도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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