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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프트랩 "SW 프로젝트 관리기술 국산화 도전"


공개SW 활용…"애자일 개발도구 제공"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애자일(agile) 소프트웨어(SW) 개발 방식은 일정 주기로 끊임없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그때그때 수정해 나간다. 신속한 피드백이 강조되는 개발 방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애자일 개발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IT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을 통합해 비즈니스에 대한 IT 지원 속도를 높이는 데브옵스(devops)가 확산했다.

반면 국내 SW 개발 프로젝트에서 많이 쓰이는 폭포수(Waterfall) 개발 방법은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운영 단계를 거친다. 이 경우 마지막 구간인 테스트 단계가 돼서야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애자일과 데브옵스가 이런 국내 프로젝트 관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도와주는 국내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2015년 8월 설립한 SW 스타트업 오픈소프트랩은 이같은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회사로 애자일 기반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ALM)솔루션 등에 활용된다. 창업자인 정형택 대표는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주관하는 공개SW 개발자 대회 일반부 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ALM 시장 규모는 연평균 7%씩 성장해 2022년에는 4조184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외산 제품 의존 문제…국방전산정보원에 기술이전

시장은 성장세지만 현재 프로젝트 관리 도구는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외산 제품의 경우 기능은 많지만 사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전체 기능의 20~30% 정도밖에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외산 제품인 만큼 조직이나 기관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역시 힘들다. 몇 개의 국내 상용 프로젝트 관리 도구들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정형택 대표는 "많은 국내 기업과 조직이 애자일 개발도구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외산 제품은 사용하기 어려운 데다 국산 제품의 경우 워낙 고가여서 대기업과 일부 기관에서만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픈소프트랩은 국내 환경에 가장 적합한 IT 서비스 운영·유지 통합관리 도구를 만들기 위해 공개SW를 활용했다. 형상관리를 위해 젠킨스, 넥서스, 소나큐브 등의 오픈소스를 사용했으며 소스코드 버전관리에는 SVN를 썼다.

이렇게 개발된 프로젝트 관리 도구가 'OSL ITS'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 테스트, 배포하는 과정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이다.

정 대표는 "해당 업무 프로세스를 개발 지식이 없이도 화면을 통해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단순히 IT서비스를 개발, 운영, 유지 관리하는 범위에서 벗어나 조직 내부의 협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픈소프트랩의 프로젝트 관리 도구는 소스코드 저장소인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그는 "모든 세부 기능을 우리가 직접 구현했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됐겠지만 여러 오픈소스를 활용해 개발함으로써 비용과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또 공개SW는 전 세계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기능이 개선되기 때문에 특정 업체 종속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트트랩은 국방부 소속기관인 국방전산정보원에 기술 이전을 하기도 했다. 국방전산정보원은 국방부에서 사용하는 여러 정보시스템을 통합 관리해 SW 형상 품질을 높이고자 국내외 솔루션을 검토했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도입이 쉽지 않았다.

오픈소프트랩은 국방전산정보원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각 조직의 세부 업무 프로세스를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국방전산정보원으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향후 오픈소프트랩은 조직이 요구사항 요청부터 배포까지 모두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OSL 데브옵스'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처럼 작은 조직부터 대기업, 기관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궁극적으로 오픈소프트랩은 국내외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을 개발해 외산 솔루션이 선점하고 있는 프로젝트 관리 기술 국산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소프트랩은 한국도로공사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능 고도화, 아모레퍼시픽 API관리(APIM) 구축사업, 도로교통공단 고도화 프로젝트, 인천항만공사 인사시스템 단기개선 사업 등을 수행한 바 있다.

[미니인터뷰]정형택 오픈소프트랩 대표

-공개SW 기반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공개SW를 채택해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복잡한 공개SW의 라이선스 정책 탓에 생각보다 혼동되는 부분이 많았다. 다행히 NIPA와 공개SW 역량 프라자의 지원으로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공개SW를 사용하는 프로젝트 진행 시 고려해야 할 점은.

"해당 기술을 어떤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공개할 지를 먼저 결정하고 요소요소에 사용할 공개SW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기술개발이 종료되는 시점에 공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라이선스와 충돌해 요소 기술의 오픈소스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거나 새로 개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방전산정보원에 기술이전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내부 조직에서 기술을 변경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면서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렇게 많은 개발자들이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정말 필요한 시스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기에 기술이전을 선택했다."

-향후 사업 계획은.

"지금까지 솔루션 개발 등에 집중해왔다. 내년부터 상용화 버전으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며 고객 유치를 시작할 것이다.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내년 사업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데브옵스 전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ALM 시장의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본 공개SW 활용 성공사례는 아이뉴스24와 NIPA 공개SW역량프라자가 공동 발굴한 기사입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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