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보 9명 전원에 사표 요구…'반발 진통'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원장보 9명 전원에 사표를 요구한 가운데 상당수 인원이 이에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임원 회의를 마치고,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통해 부원장보 9명 전원에 사표를 낼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내달 임원 인사를 앞둔 상태다.

이들 금감원 부원장보 9명은 작년 11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임명해 오는 2020년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윤 원장의 결정에 상당수 부원장보가 반발한 것으로 전해지는 배경이다.

부원장보 9명이 사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퇴임 후 재취업 어려움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란 해석이다.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기를 남겨두고 용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윤 원장은 원승연 부원장 등 3명에 대해선 사표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보의 경우 금감원장이 집적 임명하지만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이런 측면에선 임면 권한의 문제일 뿐 부원장 3명 역시 재신임 선상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원장보 9명의 반발로 금감원 임원 인사 시기는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금감원은 11~12월 임원, 1월 국실팀장급, 설 연휴 이전 팀장 이하 인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 1분기까지도 인사가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원장은 앞서 지난 5월 취임 후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이는 작년 최 전 원장이 임원 전원을 물갈이한 데다 전임 금감원장들이 잇따라 중도 퇴진하면서 내부 안정을 더 중요시한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요구했다고 전해지지만 실제 임원 인사는 일부에만 한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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